문동주가 소환한 ‘괴물’ 류현진의 2년차… “타자들 가지고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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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한화 2년차 우완 문동주(20)다.
5억 원이라는 계약금이 말해주듯 큰 기대와 함께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해 예열을 거쳐 올해 자신의 재능을 리그 전체에 떨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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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는 한화 2년차 우완 문동주(20)다. 5억 원이라는 계약금이 말해주듯 큰 기대와 함께 입단한 문동주는 지난해 예열을 거쳐 올해 자신의 재능을 리그 전체에 떨치기 시작했다.
시즌 첫 3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지며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1.08에 불과하다. 피안타율은 0.109,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2다. 그냥 운으로 만들어진 평균자책점이 아님을 시사한다. 시속 150㎞를 가뿐히 넘기는 패스트볼의 구위와 커맨드 모두가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여기에 커브 등 패스트볼과 짝을 이루는 변화구도 날카로워졌다.
12일 광주 KIA전에서는 1회 박찬호 타석 때 KBO리그 역대 국내 선수 최고 구속인 160.1㎞를 던져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아직 신인 자격이 있는 문동주는 올해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먼저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는 미완의 대기 수준이었다. 빠른 공이 있었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너무 정직하거나, 너무 빗나갔다. 마운드에서 타자가 아닌 자신과 싸우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승부로 타자들과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한화 구단 역사상 2년차 투수가 이 정도 임팩트를 보인 건 전설적인 류현진(36‧토론토)의 2년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문동주가 시즌 초반 화려한 평균자책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류현진과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미 류현진은 신인 때부터 완성된 투수였다는 것이다. 문동주도 거대한 재능으로 폄하당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류현진이라는 선배의 그늘이 너무 짙은 셈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를 한 선수다. 데뷔 시즌인 2006년 18승6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했다. 2년 차인 2007년에는 30경기에서 211이닝을 던지며 17승7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211이닝은 류현진 프로 경력에서 여전히 한 시즌 최다 이닝 소화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류현진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는 안치용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류현진이 신인 때는 구위에 의존하는 점이 조금 있었는데 2년 차 때는 나름의 요령까지 터득하며 더 대단한 투구를 했다. 말 그대로 타자들을 가지고 놀았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류현진은 정의가 안 되는 투수”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워낙 대스타라서 그렇지, 그렇다고 문동주의 지금이 초라하거나 미래가 어둡다는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2년 차에 이 정도 투구 완성도를 보여주는 선수는 보기 드물다. KBO리그 최고 투수인 안우진(24‧키움)도 2년 차 때 이 정도 구속과 커맨드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안 위원은 “지금 당장 어떤 변화를 주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경험을 통해 요령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만 놓고 봐도 리그 상위 순위권에 든다”면서 “조금 더 지나면 이닝에 대한 욕심을 더 낼 것이다. 그러려면 스태미너를 어떻게 잘 조절하느냐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150㎞의 빠른 공을 100개씩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될 것이다. 유주자와 무주자 상황에서의 접근 방법도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며 문동주의 계속된 진화를 장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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