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분쟁' 수단서 외교관 탈출 러시…"정작 남겨진 민간인 수만명"

이종희 기자 2023. 4. 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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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 분쟁 중인 수단에서 여러 국가들이 자국 외교관을 급하게 철수시켰지만 민간인들을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이날 치누크 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70명 정도의 자국 및 동맹국 외교관 등 약 100명을 대피시켰다.

캐나다 정부는 외교관들은 수단 밖의 안전지대에서 근무하지만 자국민을 위한 철수 작업은 당장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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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 항공기 동원해 외교관 철수…"민간인 철수 계획 없어"
미 제외한 서방 국가 상황 비슷…유엔 직원은 육로 탈출

[베를린=AP/뉴시스] 수단에서 탈출한 독일 국민을 태운 독일 공군 에어버스가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쇠네펠트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2023.04.24.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무력 분쟁 중인 수단에서 여러 국가들이 자국 외교관을 급하게 철수시켰지만 민간인들을 대피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는 자국 민간인에 대한 구체적 철수 대책을 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치누크 헬기 등 항공기를 동원해 70명 정도의 자국 및 동맹국 외교관 등 약 100명을 대피시켰다. 하르툼 주재 대사관은 일시 폐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당장 수단에 남은 미국 민간인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수단에는 약 2만여명의 미국 시민들이 남아 있는데 대다수는 이중국적자들이다.

존 배스 미 국무부 차관은 "민간 공항을 이용할 수 없고, 불확실한 안전 상황 때문에 앞으로 며칠 안에 수단에서 우리 국민을 철수시킬 것으로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보 전문가들과 전직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번 철수 작전을 비판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수단 내 임박한 위험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유엔의 중재에 따른 수단 정권의 민정 전환 합의를 지나치게 낙관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WP)는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외교관과 가족 등을 빠르게 대피시켰지만 정작 수만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자국 외교관들을 먼저 대피시켰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영국군이 수단 주재 외교관과 가족들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단 내 자국민 안전을 보장할 모든 수단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정부는 외교관들은 수단 밖의 안전지대에서 근무하지만 자국민을 위한 철수 작업은 당장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기구인 유엔 직원 수백명도 육로로 탈출하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수단에 1만명 이상의 자국민이 있다고 밝힌 이집트는 하르툼 이외의 도시에 있는 시민들에게 피난을 위해 포트 수단 등 다른 도시 영사관으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일부 국가들은 자국민을 포함해 외국인 민간인도 함께 대피시키고 있지만 아직 그 수가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이날 독일 외교관과 가족, 협력국 시민 101명을 태운 군용기가 베를린에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독일 측은 그동안 311명을 요르단으로 이송했다. 독일 외교부는 트위터를 통해 "안전 상황이 허락하는 한 대피를 위한 추가 비행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는 군용기를 동원해 100여명을 대피시켰는데 이중 30여명은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도 자국민을 포함해 외국인 민간인을 태워 요르단으로 이송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자국민 외에도 수단을 떠나길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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