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 무기화에…전기차·배터리 업계는 ‘광물 확보’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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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 등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관련 산업 국유화 등 자원 통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외신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자국 내 리튬 산업을 국유화하고 관련 국영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양사는 미국 테슬라와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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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니켈 등 배터리 광물 보유국, 자원 통제 강화
광물 공급 불안정→배터리 생산 비용 증가 가능성
현지 진출·배터리 재활용 등 광물 확보 방안 마련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리튬·니켈 등 배터리(이차전지) 핵심 광물을 보유한 국가들이 관련 산업 국유화 등 자원 통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광물 쓰임새가 늘자 생산과 가격을 직접 통제해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셈법이다. 이에 국내·외 배터리 업계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칠레 정부는 기존에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 중이던 미국 ALB와 칠레 SQM과의 계약을 해지하진 않을 예정이다. 다만, 국유화 계획이 현실화하면 ALB와 SQM은 칠레 정부와 지분율을 놓고 협상을 벌어야 한다. SQM은 오는 2030년, 앨버말은 2043년 리튬 채굴권이 만료된다. 양사는 미국 테슬라와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등 전기차·배터리 업체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리튬에 대한 국유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볼리비아는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지난 1월 라리오하주 정부를 통해 리튬을 전략 물자로 지정했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포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국유화에서 더 나아가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같은 ‘리튬 카르텔’ 결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핵심 광물을 둘러싼 ‘자원 민족주의’가 강화하자 배터리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소수 국가의 공급 통제로 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 배터리 생산 비용이 상승할 수 있어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광물을 조달하지 못하면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데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공급의 시작에서 각 주체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이에 대응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니켈 처리시설에 45억달러(약 6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전기차업체 BYD도 최근 칠레에 2억90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국내 배터리 관련 업계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아르헨티나·호주에서 리튬을, 뉴칼레도니아·호주·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조달하고 있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LX인터내셔널·포스코홀딩스 등은 지난해 컨소시엄을 꾸리고 인도네시아 배터리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 중이며 에코프로는 최근 사업 목적에 ‘국내·외 자원 탐사·채취·개발’을 추가했다.
아울러 주요 양극재·배터리·전기차 제조사들과 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SNE리서치는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2022년 111억달러(14조원·광물별 금액 기준)에서 2040년 1741억달러(230조원)까지 이르리라고 내다봤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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