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 안간다" 버티던 송영길, 조기귀국 이끈 두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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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에 연루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했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전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도착했으니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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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에 연루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귀국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프랑스에 머물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 연구교수로 활동해온 그는 예정대로 올해 7월 귀국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바꾼 것이다. 내년 총선 악재를 우려하는 당 안팎의 압박에 백기를 든 것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해야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했고 당원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며 "전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처럼 도착했으니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르는 사항이 많지만 저로 인해 발생한 일들은 모든 책임은 제가 질 것"이라며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송영길은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당후사'의 결단을 내린 것처럼 포장돼 있지만 당의 거센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한 지도부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거세게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송 전 대표가 수도권에서 5선을 했고 광역자치단체장까지 지낸 만큼 당에서도 수도권 표심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당에서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송 대표가 7월 6일 한국에 들어오기 위해 티켓을 예매해놨다는 말까지 돌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결정을 바꿨다는 것은 자의보다 타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녹취록에 송 전 대표가 연루됐다는 내용이 그대로 드러나 계속 프랑스에 체류하면서 버틸 명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 개인적으로도 이번 의혹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염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마무리하려면 어차피 송 전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본인도 선당후사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번 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정치 인생이 끝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실제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반성과 성찰을 통해 본인이 책임을 지려고 하는 것인지, 정말 사건을 대충 무마하고 넘어가려고 하는 것인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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