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싱글벙글

2023. 4.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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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 ○ 최정 9단 ● 류민형 9단 초점5(50~62)
늘 이길 수 있다고 봤던 우에노 아사미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최정은 새로운 다짐을 했다. 나다운 바둑을 두자. 내 약점을 덮으려 하기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자. 그리하여 바둑을 둘 때 앞서 있는데도 마음이 약해지려 하면 허벅지를 꼬집었다. 2022년 11월 삼성화재배 세계대회는 최정 이름으로 물들었다. 16강전에서 일본 1위 이치리키 료를 제쳤다.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세계대회에서 여자로서 8강에 오른 두 번째 얼굴이 된다. 8강에서는 중국 선수 가운데 혼자 남은 양딩신을 꺾었다. 응씨배에서 4강에 올랐던 중국 루이나이웨이 뒤로 30년 만에 여자 세계 4강이 떠올랐다. 13일 뒤 LG배 4강에서 양딩신은 인생 바둑을 두며 신진서를 눌렀다.

최정 얘기를 꺼냈다. "최정에게 졌을 때 슬펐다. 최정은 정말 강하다. 집에서 몇 날 며칠을 괴로워했다."

50으로 움직인 돌은 이미 한 집밖에 없는 몸. 백은 끊을 만한 곳은 끊고 물고 늘어진다. 흑59로 <그림1> 1에 이으면 이 뒤 싸움은 백이 잘 풀릴 확률이 높다. 최정은 가장 세게 백62로 씌웠다. <그림2> 백1에 밀면 흑이 2, 4로 편하게 움직인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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