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전선 업계, 전기차 관련 사업 강화
현대제철, 전기차용 강판 확대
국내 철강 업계가 전기차용 강판·부품에 집중하고 있다. 수출 부진이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차를 필두로 자동차 수출만 호조를 보이자 이 부문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최근 혼다와 기존 철강 부문 협력을 강화하고 전기차용 배터리인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도 양·음극재, 전고체 전지용 소재, 재활용 개발 등에서 새롭게 협력하기로 했다. 전고체 전지용 소재는 사업과 기술 분야에서 주기적인 교류회 등을 통해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강 공장 설비 투자를 통해 유럽에서의 핫스탬핑강 수주·판매 확대에 나섰다. 투자금은 213억원으로 시험 가동을 거쳐 최근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2020년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체코에 580억원을 투자해 차량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340만장 생산 규모 핫스탬핑강 공장을 새로 지었다. 핫스탬핑강은 가열된 강판을 금형에 넣고 성형한 다음 급랭시켜 강도를 높인 제품으로 복잡한 형태의 차체를 얇고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내연기관차는 전체 강판의 15% 정도에 핫스탬핑강을 적용하지만 전기차는 이 비중이 20%로 높다. 세아베스틸지주도 최근 3대 신사업으로 수소산업, 우주항공에 앞서 전기차용 강판을 내걸기도 했다.
전선업계는 전기차 배터리용 자원과 소재·부품에 주목한다. LS그룹 비철금속 소재기업 LS MnM의 출자회사인 토리컴은 최근 충청남도 아산시 사업장에 연간 생산능력 5000t 규모 황산니켈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LS MnM이 동 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2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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