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송영길 “절대 도망가지 않겠다”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겠습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돈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60)가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이 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46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B출구를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에게 짧은 심경을 전했다. 그는 “서민경제가 어렵고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민주당에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는 등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돈 봉투를 모르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송 전 대표는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파악하겠다”면서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책임을 제가 지겠다고 말한 것처럼,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송 전 대표는 검찰 소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주위 사람들을 불러 주변을 돌기 보다는 (검찰이)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출발해 13시간의 비행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송 전 대표는 남색 셔츠와 같은 계열의 체크무늬 자켓을 걸쳤으며 많이 지친 상태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마치 도피를 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출국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이런 오해를 받을까봐 오늘 귀국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인천공항 입국장 주변에는 많은 취재진을 비롯해 유튜버와 지지자, 시민 등이 모여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튜버는 “인천시민께 사과하시오”라고 외쳤고 다른 지지자는 “영기리보이 힘내라”며 응원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송 전 대표를 따라가며 격렬히 항의해 통행 제한을 위한 가림막 등이 무너지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21년 송 전 대표가 당선한 민주당 당대표 선거 당시 동료 의원 등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혐의(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12일 윤관석(남동을)·이성만(부평갑)의원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kyeonggi.com
이병기 기자 rove0524@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 시진핑 "한반도 긴장 원치 않아"...尹, "中, 北에 건설적 역할 해야"
- ‘이재명 진짜 위기는 위증교사’…한동훈 “야당 희대의 무리수 동원할 것”
- 화성서 SUV가 정차한 어린이 통학차량 추돌…10명 부상
- 허리디스크 환자가 꼭 피해야 할 자세 3가지
- 안개낀 제주의 머체왓숲 편백나무길 [포토뉴스]
- [속보] ‘술자리 폭행’ 전 야구선수 정수근, 음주 운전 혐의도 재판
-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한다…"주주가치 제고"
- 민주당 경기도당 "이재명 판결, 사법살인"
- 낮 동안 20도 안팎 포근…오후부터 가끔 비 [날씨]
- 러 쿠르스크에 北 장군 7명 배치...북한통제센터 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