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명 후원으로 출간 뉴턴의 '프린키피아'
알라딘 북펀드 도움받아
"과학의 역사에서 단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이 책일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이 이렇게 칭송하는 아이작 뉴턴(1642~1727)의 고전 '프린키피아'가 완역되어 한국어판으로 출간됐다. 그동안 여러 번역본이 있었지만, 연구자와 일반 독자가 함께 읽을 만한 충실한 주석과 해석을 실은 '프린키피아'는 없었다.
이론물리학 박사 박병철이 3년에 걸쳐 완역한 이 책은 독자들의 후원으로 빛을 볼 수 있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지난 3월부터 3주간 진행한 북펀드 모집에 530여 명의 독자가 사전 구매를 하며 목표 금액의 3300%를 넘는 후원 모금에 성공한 것이다. 정가만 6만6000원에 달하는 960쪽 분량 책이 사전에 500부 이상 팔리면서 출판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판할 수 있었다. '엘러건트 유니버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등 과학 명저들의 번역을 도맡았던 박병철 박사는 학창 시절부터 꿈꿨던 이 고전의 번역에 도전했다. 17세기 수학 표기법과 씨름하고, 뉴턴의 자취를 쫓은 끝에 완역에 성공했다. 그는 "복잡한 논리를 수식 없이 말로 써놓은 경우가 태반이고 수학 표기법도 지금과 다른 부분이 많아서 고생을 엄청나게 했지만, 지금 나의 느낌은 보람이라는 뻔한 말로 표현하기 싫을 정도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근대 과학을 연 책으로 평가되는 17세기 뉴턴의 이 저작은 과학이라는 방법론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기, 엄밀한 수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자연계의 운동을 수식으로 기술하며 '뉴턴 역학'을 집대성했다. 3권으로 편찬된 이 책은 고전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며 과학 발전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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