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는 IP" 대형서점들 콘텐츠 확보 전쟁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4. 2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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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유통만큼 지식재산권 중요
교보, 문학브랜드 '북다' 론칭
출판 사업에 대대적 투자
콘텐츠플랫폼 표방 예스24는
정보라 등 오리지널소설 공개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국내 양대 대형서점이 '콘텐츠'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교보문고는 종이책 출판을 위한 새 브랜드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예스24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연재하는 소설 등 오리지널 콘텐츠 확충에 나섰다. 그야말로 '콘텐츠 전쟁'이 벌어지는 셈이다.

교보문고는 올해 들어 콘텐츠 강화에 전사적인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사내에 대규모 IP(지식재산권)팀을 새롭게 출범시키면서 6월에 문학을 출판하는 새 브랜드 '북다'를 론칭한다. 동시에 기존 자사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을 중심으로 연간 3~4종의 소설을 출판해온 '마카롱'은 장르 소설 전문 브랜드로 전환해 전자책 출판에 집중한다.

그동안 '블루오션 전략' 등 경제경영서 중심의 일부 히트작을 제외하면 교보문고는 고객인 출판사와 직접 경쟁을 피하기 위해 소극적으로 출판을 진행해왔다. 오프라인 서점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하고 있는 국내 최대 서점이 미래 먹거리인 지식재산권(IP) 시장 선점을 위해 공세로 전환을 선언한 셈이다.

북다에서는 신인작가 발굴 외에 히트작을 낼 만한 스타작가들도 포함해 연간 수십 종의 신작을 출간한다. 박동옥 교보문고 IP사업단장은 "기존 스토리 공모전 수상작가 외에도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작가들을 대거 수급할 계획이다. 딱딱한 순문학만 하지 않고 소설이면서 에세이가 될 수도 있는 장르 확장에도 나설 것이다. 신인작가 발굴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시장 파이를 키워야 한다. 올해는 교보문고의 콘텐츠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스24는 올해 24주년을 맞아 회사의 정체성부터 '콘텐츠 플랫폼'으로 다시 확립했다. 24주년 이벤트의 일환으로 4월 초 온라인으로 연재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공개했다. 작년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저주토끼'의 스타 작가 정보라의 신작 '호'가 단독 공개되는 등 신작 8편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양서연 예스24 일반콘텐츠팀 과장은 "몰입도와 흡입력이 연재 형식에도 맞고 흥미와 재미를 두루 갖춰 모든 연령의 독자층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이라고 말했다.

정보라의 미공개작 '호'는 2006년 디지털문학상을 수상한 미발표 등단작이 빛을 보는 것이다. 구미호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와 여우를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 인간을 사랑한 여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 작가는 "로맨스 소설이라는 장르를 활용하고 싶었다. 좀 흥미롭고 비현실적인 사랑의 장벽을 만들어본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대세 SF작가 천선란의 신작도 공개된다. '이끼숲'은 세 편의 연작소설로 지상이 멸망한 후 지하 도시로 추방된 인류의 미래를 배경으로 여섯 명의 친구가 함께하는 사랑과 우정, 모험을 그려낸다.

이 밖에도 대기업이 태양계를 개발하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 김성일의 '늑대 사냥'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 이야기를 재해석한 스팀펑크 소설 박애진의 '알리바바와 수수께끼의 비적단' 등이 순차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5월 이후에는 예소연, 유영광, 김초엽 작가 등도 연재를 앞두고 있으며 독점 공개된 이후 포션 출판사에서 종이책으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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