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서 적으로' 광주-제주, K리그1 9R 맞대결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광주FC와 제주유나이티드가 과거의 인연을 뒤로 하고 9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광주 VS 제주'
9라운드에서는 5위 광주(승점 13)와 10위 제주(승점 8)가 만난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6승 5무 5패로 제주가 근소하게 앞서있고, 최근 10경기에서도 제주가 4승 4무 2패로 우세하다. 단, 양 팀의 이번 경기는 상대 전적보다 더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있다.
먼저 이번 경기는 오랜 기간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춰온 남기일 감독과 이정효 감독의 첫 맞대결이다. 두 사람은 남기일 감독이 광주 감독이였던 2016년을 시작으로 성남, 제주 등 세 개 팀에서 약 5년간 함께 했다.
남기일 감독을 도와 성남과 제주를 승격시킨 경험이 있는 이정효 감독은 지난 시즌 광주 감독으로 부임해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다. 그 결과 올 시즌에는 K리그1에서 두 감독이 적장으로 만나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이정효 감독과 남기일 감독이 어떤 지략 대결을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다음으로 친정팀 광주를 만나게 되는 제주 헤이스의 활약 여부 또한 눈길을 끈다.
헤이스는 광주에서 지난 2021, 2022시즌 동안 몸담았는데, 특히 2022시즌에는 39경기에 출전해 12골 4도움을 올리며 광주의 K리그2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제주로 이적한 헤이스는 7경기에 나서 3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제주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양 팀은 4월 한 달간 광주가 2승 1무 1패, 제주가 2승 2패를 기록하는 등 나란히 2승씩 거뒀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둔 광주와 제주의 경기는 26일 오후 7시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K리그1 유일한 무패 팀 포항
포항(3위, 승점 16)은 개막 후 4승 4무를 기록하며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유일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은 8경기에서 13골 8실점을 기록해 최다 득점 4위, 최소 실점 1위에 오르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포항은 앞선 8경기 중에 무득점 경기는 단 1회만 기록하는 등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데, 고영준(4골), 이호재(3골), 정재희, 백성동(2골) 등 득점 루트 또한 다양하다. 특히 고영준은 직전 8라운드 동해안더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 내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프로 4년 차를 맞이한 올 시즌 포항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우뚝 선 모습이다.
또한 포항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이 특징인데, 올 시즌 새로운 중원 조합 김종우-오베르단이 만점짜리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포항은 앞선 8경기에서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많은 중앙지역 패스(2403개)를 기록 중이다.
한편 포항은 이번 라운드에서 최하위 수원(승점 2)을 만난다. 수원은 2무 6패로 올 시즌 승리가 없어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 팀의 통산 전적은 35승 34무 33패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섰고, 지난 시즌에도 포항이 2승 1무로 우세했다. 포항과 수원의 시즌 첫 맞대결은 25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인천의 새로운 해결사 천성훈
천성훈은 인천 U12, U15, U18을 모두 거친 유스 출신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에 3년간 몸담은 뒤 올해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191cm 장신 공격수 천성훈은 피지컬을 활용한 공중볼 능력과 스피드, 발기술을 두루 겸비하고 있어 데뷔 전부터 인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다.
천성훈은 7라운드 강원전에 선발로 나서 준수한 데뷔전을 치렀고, 직전 8라운드 수원FC전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특히 천성훈은 이날 득점 후에 관중석 팬들에게 달려가 안기는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는데, 인터뷰를 통해 독일에서부터 꿈꿔왔던 세리머니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은 4~6라운드에서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며 빈공에 시달렸는데, 7~8라운드에서 각각 2골씩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가 트였다. 인천이 득점포를 재가동한 두 경기 모두 천성훈이 선발로 나선만큼, 천성훈이 인천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울산이다. 1위 울산(승점 19)은 개막 후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인천과 울산의 시즌 첫 맞대결은 25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