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그림으로 열흘만에 280억 벌어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3. 4. 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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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악동'작가 데이미언 허스트

많은 예술가들이 인공지능(AI)의 침공을 두려워할 때 영국의 악동은 돈을 벌어들였다. yBa(1980년대 말 이후 나타난 젊은 영국 미술가들 그룹)를 대표하는 작가 데이미언 허스트(58·사진)가 AI로 생성한 작품을 2090만달러(약 278억원)어치 파는 데 성공했다.

24일 미술 전문지 아트넷뉴스에 따르면 미술 스타트업 HENI를 통해 허스트의 작업 'The Beautiful Paintings' 5508점이 판매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5109점은 실물로, 399점은 대체불가토큰(NFT)으로 판매됐다.

허스트는 생성·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디지털과 물리적 예술 창작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신작을 선보였다. 화려한 색상으로 유명한 허스트의 상징적인 '스핀 페인팅(Spin Paintings)' 신작을 AI가 학습해 구매자가 원하는 색상과 스타일로 조합한 뒤 생성할 수 있는 맞춤 제작형 작품이었다. 이 연작은 추상 표현주의에 대한 허스트의 해석을 담은 작품으로 '불안 없는 예술'을 생산하기 위해 기계를 통해 창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1992년에 고안한 것이다. 붓을 쓰는 대신 회전하는 캔버스에 물감을 부어 기계가 우연한 움직임과 색상을 구성한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10일 자정까지만 판매된 이 작품들은 NFT가 2000달러, 실물 작품이 각각 1500~6000달러에 달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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