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함평 광주시 편입' 놓고 정치권도 입장차

이용빈 광주 광산갑 의원 "광주전남 상생 발전의 커다란 돌파구"
이개호 함평 지역구 의원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과학적 검토"

공군 제1전투비행단 T-50 고등훈련기가 광주 군공항 활주로에 착륙하고 있다.(공군1전비 제공)/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서충섭 기자 =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로 군공항 이전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전 후보지를 놓고 지역 간 입장차가 확연하다.

전남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과 군공항 유치 움직임에 광주와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도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갑)은 24일 "전남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과 군공항 이전 추진은 광주·전남 상생 발전에 커다란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광주시에서 열린 자치분권정책협의회에서 "함평군의 편입은 광주시가 해양문명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을 넘어 광주·전남의 서남권 마한역사경제공동체가 형성돼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정치권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지역 발전 방향으로 메가리전(mega-region)이나 남부수도권 개념이 거론되는데, 대구와 광주의 달빛동맹도 그 맥락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빈 의원은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함평군 주민들의 '광주시 통합'에 대한 제안과 염원은 해법의 실마리가 됐다"며 "정치권이 한마음으로 다같이 노력하는 모습이 호남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함평군의 광주시 편입은 함평군의회와 전남도의회 동의를 거쳐 법률로 정하는 데 도의회에서 찬성하겠느냐"며 "절차상 이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함평은 지역 개발사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나름대로 자족적인 발전을 하고 있는데 꼭 광주에 들어가야만 발전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광주 군공항 이전도 정부가 검토를 하는데 적절한 지역인지 과학적으로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판단 결과에 따라 함평군도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상당수 주민도 (군공항 이전과 편입에) 반발하고 있어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놓고 함평과 무안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함평군 군공항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10차례 가까이 군공항 이전 설명회를 열어 주민 의견을 수렴, 광주시 편입을 전제로 군공항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함평 이전 저지 범군민대책위는 소음피해 등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애초 유력한 이전 후보지였던 무안군은 광주 민간공항도 필요없다며 '군공항 이전 결사 반대'를 주장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나온다.

목포대 총학생회와 무안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전남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이전은 막고 민간공항만 무안공항에 통합하는 것이 무안군의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라는 주장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이전으로 인한 손익이 무엇인지, 지역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