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2만5천가구 입주 10채 중 6채 수도권에 몰려
하락세 다소 둔화될 듯
내달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3년 만에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입주 예정단지가 특정 지역에 몰리는 쏠림 현상도 예상돼 지역 간 물량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에서 40개 단지, 2만5425가구(임대 포함) 규모 아파트가 집들이를 진행한다. 입주 물량은 전월 2만3262가구 대비 2163가구 늘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5월 평균 입주 물량 2만6669가구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서울 입주 물량은 단 한 가구도 없다. 월별 서울 입주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은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부동산R114는 "서울은 올해 1분기 월세 선호현상과 9767가구의 신규 입주물량 여파로 매물이 쌓이면서 전세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며 "하지만 2분기 물량이 분산되면서 서울 전세시장은 가격 낙폭이 둔화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같은 '숨 고르기'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분기 서울 입주 물량은 5187가구에 달한다. 전년 동기 2830가구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3분기 역시 9220가구가 입주할 예정으로 전년 동기 4708가구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올해 5월 입주 물량이 이례적으로 없지만, 6월에는 491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4분기부터 입주 물량이 대폭 감소하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4분기 입주 예정 물량은 2098가구로 전년 동기 5191가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수도권에서는 1만5240가구가 입주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경기도 물량은 20개 단지·1만4898가구 규모다. 부동산R114는 연내 입주 예정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 5월에 몰린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뿐이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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