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누가 ‘신스틸러’가 될 것인가
25일 막을 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은 주목할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KGC 전력의 핵인 변준형과 오마리 스펠맨, 오세근, 문성곤은 물론 SK를 상징하는 김선형과 자밀 워니까지 주목할 ‘주연’들이 많다.
주연들의 활약은 양팀에 있어 상수와도 같다. 그래서 승부는 주연들이 아닌 조연들의 활약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신스틸러’가 어느 팀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방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변준형은 지난 23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누가 미쳐줬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에 “SK에 강했던 렌즈 아반도가 잘할 것 같다. 그리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력이 좋았던 배병준과 정준원도 잘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반도는 고양 캐롯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에 전부 출전하긴 했으나 총 출전 시간이 6분40초에 그쳤을 정도로 중용받지 못했다. 하지만 김상식 KGC 감독은 캐롯과 4차전이 끝난 뒤 “아반도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반도는 정규시즌 SK를 상대로 5경기에 나서 평균 20.4점을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64.7%에 달하는 등 유독 SK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경기 감각이 문제지만, 김 감독은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KGC의 핵심 식스맨인 가드 배병준과 포워드 정준원도 변준형과 오세근, 문성곤의 휴식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는 활약이 절실하다.
김선형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나왔던 이관희(LG)의 ‘마네킹 도발’에 빗대 “우리팀 마네킹 1번과 2번인 오재현, 최원혁이 잘할 것 같다. 마네킹 3번인 최성원도 터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우승 멤버 중 안영준이 군입대하고 최준용이 부상으로 이탈한 SK는 김선형과 워니의 의존도가 높다. 그리고 이를 아는 상대팀도 김선형과 워니에 대한 수비를 준비해 오고 있다. SK가 정규시즌 6라운드부터 4강 플레이오프까지 15연승을 하면서 무수한 역전승을 만들어내긴 했지만, 이는 반대로 얘기하면 SK 역시 상대가 준비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뜻도 된다.
전희철 SK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오재현과 최원혁, 최성원의 출전 시간을 다르게 가져갔다. 전주 KCC를 만난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셋이 비슷한 출전 시간을 가져갔다. 하지만 창원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오재현의 출전 시간을 크게 줄였다. 이는 부상이 아닌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셋 모두 수비 5걸에 들었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수비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LG의 주전 가드 이재도가 2대2 플레이에 능하기 때문에 1대1 매치업에 강한 오재현보다 2대2 수비에 강한 최원혁과 최성원이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갔다. 하지만 KGC전에서는 변준형을 봉쇄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기에 오재현의 출전 비중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전희철 감독이 활약해주길 바라는 선수는 한 명 또 있다. 바로 팀의 최고참 허일영이다. 허일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워 상대를 좌절케했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최부경과 함께 최준용이 빠진 빈 자리를 훌륭하게 채워줬다.
문제는 허일영을 막을 KGC 선수가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문성곤이라는 점이다. 전 감독은 “만약 허일영이 문성곤을 상대로도 맹활약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정말 쉽게 갈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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