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학] 북미서 발견된 5000만년 전 고추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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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약 5000만년 전의 고추 화석을 북미에서 찾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고추는 남미에 기원을 두고 있는 식물로 약 1000만~1500만년 전 남미에서 타 대륙으로 퍼진 것으로 그간 추정됐다 이번 분석은 그동안의 추정이 틀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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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이 약 5000만년 전의 고추 화석을 북미에서 찾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고추는 남미에 기원을 두고 있는 식물로 약 1000만~1500만년 전 남미에서 타 대륙으로 퍼진 것으로 그간 추정됐다 이번 분석은 그동안의 추정이 틀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콜로라도볼더대는 로시오 디아나 환경진화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뉴 피톨로지스트’에 지난달 23일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추 화석은 미국 콜로라도주 북서부와 와이오밍주 남서부에 걸쳐 위치한 그린리버 지층에서 2021년 수집한 것이다. 연구팀은 “고추의 특징을 가진 식물이 박혀 있는 화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약 3400만년에서 5600만년 전까지 지속된 지질학적 시대인 ‘에오세’ 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기는 지구 이산화탄소 수치가 오늘날의 2배에 이를 때로 기온이 따뜻해 야자수가 북쪽 알래스카 지역까지 자랄 때다.
연구팀은 남미에 있던 고추 씨가 새에 의해 북미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새들이 남미의 고추를 섭취했고, 배설물이나 발에 묻은 진흙 속의 고추 씨가 북미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추정과 달리 꽤 오래 전에 고추가 남미 외 타 대륙으로 퍼졌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고추의 진화 연대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디아나 교수는 “진화학적으로 볼 때 고추는 매우 빠른 시간 내 진화를 이뤄낸 것으로 분석돼 왔다”며 “고추가 이미 오래전 북미로 퍼졌다는 점을 간과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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