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올해는 진짜 골드글러브 보인다! 각종 수비지표 ‘1위 질주’

김태우 기자 2023. 4.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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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징계 공백을 틈타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준비되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4월 일정도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의 수비 지표는 리그 톱클래스를 넘어 리그 최고 수준임이 기록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신뢰성이 높은 지표로 평가되는데 김하성은 OAA 3을 기록해 역시 2루수 중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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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수비 지표에서 2루수 1위를 질주 중인 김하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지난해 팀의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징계 공백을 틈타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준비되어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공격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왔고, 무엇보다 수비에서 자신의 진가를 과시했다.

'아시아 내야수는 수비가 약하다'는 선입견은 여전하다. 동양 야구보다 훨씬 더 빠른 타구에 고전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 수비수들이 미국에서는 수비에서 실패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최고 수준의 유격수라는 선수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2루로 옮겨가기 일쑤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안정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화려한 수비로 이 벽을 보기 좋게 깨부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물론 수상이야 예상대로 댄스비 스완슨(현 시카고 컵스)에게 돌아갔지만, 김하성이 적어도 3위 내에는 들었다는 이야기다. 골드글러브는 수비 지표는 물론,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같이 뛰는 업계의 동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건 실로 대단한 성과였다.

그런 김하성은 올해 포지션을 옮겼다. 샌디에이고가 오프시즌 11년 총액 2억9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들여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유격수보다는 그래도 수비 부담이 조금 덜한 2루로 옮겼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더 여유가 있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었다. 공격은 약간 부침이 있지만, 수비는 확실히 그 효과가 나타난다.

4월 일정도 막바지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김하성의 수비 지표는 리그 톱클래스를 넘어 리그 최고 수준임이 기록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비 지표는 공격 지표에 비해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참고 자료로 널리 활용되는 건 마찬가지다. 측정하는 지표가 여러 가지 있는데 하나만 1위가 아니라 복수 1위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김하성은 24일(한국시간) 현재 DRS 4를 기록 중이다. DRS는 야수가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아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김하성이 벌써 4점 정도를 막아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리그 2루수 중 1위다. DRS 2 이상을 기록 중인 2루수도 김하성을 포함해 7명뿐이다.

▲ 김하성은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탯캐스트 시대와 함께 발전한 OAA 또한 김하성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OAA는 타구 속도와 방향을 비롯한 타구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비수가 평균 대비 실점을 얼마나 막아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최근 들어 가장 신뢰성이 높은 지표로 평가되는데 김하성은 OAA 3을 기록해 역시 2루수 중 1위다.

스탯캐스트와 OAA의 집계에 따르면 김하성은 애초 74% 정도의 타구 처리율을 보여줘야 하지만, 실제로는 78%를 처리해 예상보다 4%를 더 처리했다. 컴퓨터가 봐도 처리하지 못할 타구들을 4% 더 건져냈다는 것이다. 특히 김하성의 오른쪽, 즉 2루 베이스 방향 타구 처리가 탁월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냥 자기 앞에만 오는 타구만 안정적으로 처리해서 나올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고, 이 수치들은 경기에서의 실책 하나하나마다 바뀔 여지가 있다. 그러나 김하성이 2루에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고,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하게 읽을 수 있다. 주전으로 꾸준히 뛰며 지금 수준의 수비력만 유지해도 골드글러브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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