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인천 내내 들고 있던 '그 책' 의미···송영길이 직접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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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프랑스를 떠나 한국으로 입국한 가운데 여정 내내 손에 들고 있던 책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24일 YTN에 따르면 이날 송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 입국, 수하물을 기다리는 동안 취재진으로부터 비행기에서 읽던 책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요즘 핵전쟁 위험이 높아져서"라며 "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전쟁을 비교 연구를 강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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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프랑스를 떠나 한국으로 입국한 가운데 여정 내내 손에 들고 있던 책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24일 YTN에 따르면 이날 송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 입국, 수하물을 기다리는 동안 취재진으로부터 비행기에서 읽던 책의 내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요즘 핵전쟁 위험이 높아져서"라며 "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전쟁을 비교 연구를 강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한국 전쟁을 비교해서 핵전쟁 어떻게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강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귀국길에 오른 송 전 대표 손에 들린 원서에도 관심이 쏠렸는데 취재진에 포착된 이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였다.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제조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올해 7월 개봉 예정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펜하이머'의 실제 주인공이다.
송 전 대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파리 경영대학원(ESCP) 방문 교수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송 전 대표는 "우리 국가의 미래 문제인 핵융합 에너지, 원전폐기물 처리저장,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기후위기, 저출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고자 열심히 현장 인터뷰를 하고 밤을 새워 자료를 읽고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에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당시 정부 탈원전 정책에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었다. 송 전 대표는 또 2018년 민주당 내에서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을 쏟았다.
한편 이날 송 전 대표가 직접 책의 내용을 언급하기 전까지 이 책이 갖는 함의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이 오펜하이머처럼 누명을 썼으며 결국 그 누명을 벗을 것이란 의미로 이 책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오펜하이머는 소련의 스파이라는 혐의를 받다 지난해 68년 만에 혐의를 벗었다"며 "결국 송 전 대표가 '돈봉투 사건'과 관련해 본인은 죄가 없다는 것을 항변하는게 아니겠는가"라고 풀이했다.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는 지난 1954년 오펜하이머가 소련 스파이 의혹을 받은 점을 이유로 원자력 관련 기밀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는 오펜하이머가 사망한지 55년 만에서야 이같은 결정을 취소했다.
지난해 12월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펜하이머에 대해 기밀 접근을 차단했던 것이 "결함이 있는 절차였다"며 "오펜하이머에 대한 결정에 편견과 불공정이 적용됐단 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반면 국가를 향한 그의 충성심과 사랑에 관한 증거는 향후에도 확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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