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형산불 막으려면 소나무→방화수종 혼효림으로 바꿔야"

황유민 2023. 4.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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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나무 단순림을 방화수종이 포함된 혼효림으로 전환하고, 임도 등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도는 산림경영의 핵심시설이면서 산불 유사시 숲과 숲을 분리해 산불이 이웃 숲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화선 역할을 한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단일 수종으로 산림을 조성하는 것보다 방화수종이 포함된 혼효림으로 산림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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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은 산불 예방 대책으로 방화수를 포함한 혼효림 조성과 임도 확보를 권고했다. 사진은 난곡동의 산불 현장에 불 탄 소나무가 늘어서 있는 모습. 황유민

동해안 대형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소나무 단순림을 방화수종이 포함된 혼효림으로 전환하고, 임도 등의 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1일 대형산불 피해를 입은 강릉 경포 일원 379㏊(산림 179㏊)도 피해지 산림이 대부분 송림(松林)이었다. 성인 남성도 제대로 서 있기 힘든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을 타고 소나무 숲에 불이 번지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안을 비롯 도내 산림은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 비중이 특히 높다. 산림청이 발표한 산림기본통계에 따르면 강원도 산림면적이 137만여㏊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그 중 44만여㏊가 침엽수림으로, 강원도 산림 전체의 약 32%를 차지한다. 그러나 침엽수는 송진 등 기름 성분이 다른 나무보다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진행한 수종별 착화실험에 따르면 활엽수에 불이 붙을 경우 23초 동안 불이 유지되지만, 침엽수에 붙은 불은 57초간 유지되며 침엽수가 2배 더 오래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큰 산불 피해가 일어난 지역 대부분이 소나무 숲과 가까울수록 피해가 더 컸다.

임도가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임도는 산림경영의 핵심시설이면서 산불 유사시 숲과 숲을 분리해 산불이 이웃 숲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하는 방화선 역할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임도는 ㏊당 평균 3.6m, 강원도는 2.82m다. 독일 46m, 일본 13m, 캐나다 12.8m에 비하면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국토의 62.7%가 산림으로 이뤄진 것을 생각하면 더욱 심각한 수치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단일 수종으로 산림을 조성하는 것보다 방화수종이 포함된 혼효림으로 산림을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방화수는 수분 함유량이 많아 비교적 불에 잘 타지 않는 나무를 뜻한다. 방화수종에는 △아왜나무 △동백나무 △은행나무 △가시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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