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리바운드'의 싱크로율, 안재홍이기에 가능했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는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극 중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로 완벽하게 분했다. 인터뷰로 만난 안재홍은 "'유퀴즈'에서 장항준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걸 보고 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 며칠 뒤 진짜 내게 캐스팅이 왔다. 운명 같았다"며 "싱크로율을 위해 10kg를 찌웠다. 일주일만에 성공했고 쉬웠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캐릭터에 임하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리바운드'는 싱크로율이 높은 영화로 꼽힌다. 안재홍 뿐 아니라 이신영, 정진운 등 농구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들까지 자신의 몫을 톡톡하게 해냈다. 그 중에서도 안재홍의 싱크로율은 감탄할만큼 높다. 당시 강 코치의 헤어스타일부터 의상, 액세서리까지 일치한다. 영화 말미 실제 사진과 겹쳐지는 안재홍의 모습은 동일인인가 싶을 정도다.
안재홍은 현장에서도 강코치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장항준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항상 현장에서 강코치라 불러주셨다. 촬영 끝나고 우리끼리 이야기 나눌 때도 강코치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여쭤봐주셨다"며 "동료 배우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소리치는 장면이 많은데 끝나면 목이 쉬기도 하고 열심히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치 역할을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내가 직접 농구를 하진 않았지만, 코치석 리액션을 따로 찍는데 현장감이 들기 위해 애썼다. 경기 중에 각종 리액션 퍼레이드를 펼쳐야 했다. 그러면서도 티가 나면 안되고 아주 세밀한 리액션에 대해서도 강코치로서의 설정이 필요했다. 디테일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 '족구왕' 생각이 많이 났다. 얼굴이 새까매질 정도로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농구선수 역할을 한 배우들과 더 금방 친해지고 가까워진 거 같다. 그 친구들도 '족구왕' 좋아해줬다. 선배보다는 형처럼 있으려고 노력했다. 혹시나 의욕이 넘쳐서 촬영하다 부상 당할까봐 '캄다운' 시켜주고, 조금 더 표정으로서 감정을 전달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고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안재홍 역시 '리바운드'로 한층 더 성장했다. 후배들을 이끄는 선배의 위치에서 작품을 완성했고, 사실상 작품의 기둥이었기 때문. 그는 "부담감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의 감정이 더 큰 거 같다. 물론 다른 작품에서도 똑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데 이 친구들한테는 형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되고, 우리 배우들이 거의 대부분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기분 좋은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미소지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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