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빠지는 크레디트 스위스, 1분기에만 고객 자산 91조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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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크레디트 스위스(CS)에서 612억 스위스프랑(약 91조6300억원)의 고객 자산이 유출됐다.
CS 측은 "UBS와의 합병 발표 전후 고객 자산 유출이 가장 심했고 지금은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으나 이날 현재 아직 반전되지 않았다"며 고객자산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로 "올해 2분기 자산관리 부문에서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CS의 1분기 조정 세전 손실은 13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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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크레디트 스위스(CS)에서 612억 스위스프랑(약 91조6300억원)의 고객 자산이 유출됐다. 스위스 금융 당국이 UBS로의 매각을 서둘렀던 이유다.
CS는 24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CS의 주력인 자산관리 부서에서만 이 기간 고객자산이 9%나 빠져나갔다.
CS 측은 "UBS와의 합병 발표 전후 고객 자산 유출이 가장 심했고 지금은 훨씬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으나 이날 현재 아직 반전되지 않았다"며 고객자산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로 "올해 2분기 자산관리 부문에서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UBS의 CS 인수는 스위스 금융 '빅2'가 결합한 최초의 사례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중요한 은행 간 M&A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CS의 고객자산 유출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그 속도가 빠르다. UBS가 직면한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드러낸다.
CS의 1분기 조정 세전 손실은 13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조정 전 기준으로 1분기 순이익은 124억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는 AT1 채권(신종자본증권, 자본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무상품)이 전량 상각 처리되면서 발생한 회계이익으로 왜곡된 수치다.
AT1 채권 보유자들은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의 상각 처리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AT1 채권 상각 조치로 CS는 재무 회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보통주 1등급 자기자본 비율이 일시적으로 14.1%에서 20.3%로 상승했다.
CS 측은 합병 발표와 구조조정 비용 등 수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올해 2분기는 물론이고 연간 기준으로도 상당한 세전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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