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마 잡은 ‘스파이더’ 맨유 완-비사카···FA컵 결승서 ‘맨체스터 더비’ 대충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사상 최초로 ‘맨체스터 더비’가 성사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4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FA컵 준결승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경기에서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끝에 7-6으로 이겼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외신들은 비록 고전했지만 맨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맨유 라이트백 에런 완-비사카를 지목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완-비사카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미토마 가오루에게 돌파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세계 최고의 1대1 수비수”라고 호평했다. ‘스퀄카풋볼’도 “‘스파이더 완’의 거미줄이 다른 날개를 잡았다”고 완-비사카의 수비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완-비사카의 놀라운 수비력에 대한 통계도 덧붙였다. 비사카는 2017~2018시즌부터 유럽 5대리그에서 100번 이상 태클을 시도한 선수 2168명 중 톱클래스의 태클 성공률을 보여줬다. 571회 시도해 449회 성공, 성공률은 78.6%에 이른다.
FA컵 결승에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격돌한다. 2016년 우승에 이어 2018년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FA컵 결승에 오른 맨유의 상대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다. 맨시티는 2019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다시 FA컵 정상 탈환을 노린다.
1871년 창설된 FA컵에서 맨유와 맨시티가 결승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맨유는 FA컵에서 통산 12회 우승해 14번 정상에 오른 아스널에 이어 최다 우승 2위에 올라 있는 팀이다. 맨시티의 FA컵 우승 횟수는 6회다.
두 팀의 자존심 대결은 맨시티의 ‘트레블’까지 걸려 있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잉글랜드 클럽이 리그와 FA컵,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휩쓴 사례는 1999년 맨유가 유일한데, 올 시즌 맨시티가 그 기록에 도전한다. 맨시티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로 아스널과 막바지 우승 레이스 중이다. 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대결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리그컵에서 우승한 맨유에겐 ‘도메스틱 더블(2관왕)’이 걸려 있다.
올 시즌 리그 맞대결에서는 나란히 1승1패씩을 나눠가졌다. 지난해 10월 맨시티 홈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6-3으로 이겼고, 올해 1월 맨유 홈 경기에서는 맨유가 2-1로 승리했다. 두 팀은 6월3일 올해 FA컵 패권을 놓고 맞대결하게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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