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다가온 6G···LGU+, ‘타일’ 한 장에 전파 흐름 내 맘대로

포항공대와 RIS 기술 실증 성공
전파 흐름 조절하는 전파표면 개발
6G 후보 테라헤르츠 대역 활용 ↑

LG유플러스 직원들이 RIS 기술을 시연하는 장면.사진제공=LG유플러스

[서울경제]

LG유플러스(032640)가 6세대 이동통신(6G) 서비스 구현을 위해 전파의 방향을 통제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 환경에서 실증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LG유플러스와 포항공대 홍원빈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Reconfigurable Intelligent Surface)’은 6G 후보 주파수 대역인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주파수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6G 서비스를 위해 현재 다양한 후보 주파수 대역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동통신에서는 사용되지 않은 테라헤르츠 대역 또한 후보 주파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해당 주파수는 초고속·대용량 데이터 서비스에 적합한 전송속도를 낼 수 있지만, 파장이 매우 짧아 전파가 도달하는 거리에 장애물이 있는 환경(NLoS)이나 실외 기지국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상황(O2I)에서는 전파 손실이 발생한다.

때문에 테라헤르츠 기반의 차세대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로 꼽힌다. LG유플러스와 홍 교수팀, 계측기 제조업체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는 협업해 해당 대역의 전파를 인위적인 방향으로 반사·흡수·투과할 수 있는 전파 표면을 개발했다. 전파는 매질을 만나면 반사·회절·굴절하게 되는데 전파의 특성을 인위적으로 조정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이들이 개발한 3종의 전파표면은 각각 주파수를 반사, 투과, 흡수한다. 우선 반사 타입은 전파의 경로를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형성해 일반적으로 전파가 도달할 수 없는 지역으로 전파를 전달해 도달거리를 넓힌다. 투과 타입은 전파의 경로 중 유리를 투과할 때 발생하는 반사 손실을 감쇄해 전파가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흡수 타입은 전자파의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해 소실시켜 보안 시설 등에 전파가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