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핵심 권오수 조사

이혜리 기자 2023. 4. 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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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수와 김 여사의 관계등 확인해
전주인지 핵심 공범인지 판단할 듯
권 전 회장 1심 판결 이후 처분 없어
법조계 “수사 의지 있나” 의문 제기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 충남 예산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 먹이를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여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가 단순한 ‘전주’인지 ‘핵심 공범’으로 가담했는지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지난 23일 권 전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권 전 회장은 이미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최종 처분을 위해 추가로 조사한 것이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을 상대로 김 여사와의 관계, 김 여사가 주가 조작을 인지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심리한 1심 법원은 지난 2월10일 “위법한 시세조종이 있었다”며 권 전 회장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1심 판결에서 주가 조작에 활용된 김 여사 계좌는 최소 3개로 인정됐다. 이후 검찰은 1심 판결과 재판 기록, 이전 수사팀의 수사기록을 다시 살펴봤다. 또 주포 등 가담자, 증권사 관계자 등을 불러 김 여사 관여 의혹을 조사해왔다.

검찰이 권 전 회장으로부터 받아내는 진술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처분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김 여사 명의 계좌들로 주식을 매매한 것으로 지목된 이들은 ‘김 여사는 직접 몰랐고 권 전 회장으로부터 소개받았다’는 취지로 재판에서 증언했다. 권 전 회장도 김 여사 계좌를 통한 구체적인 주식 매매는 모른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권 전 회장은 본인이 직접 관리한 유일한 계좌 명의자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씨일 정도로 김 여사 모녀와 친분이 있다. 김 여사가 이수한 2011년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 원우수첩에는 김 여사의 경력으로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 전략팀 이사’가 기재되기도 했다.

검찰의 수사 의지에 의문도 제기된다. 검찰은 권 전 회장을 2021년 12월 기소했지만 김 여사 의혹에 대해 아무런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초 김 여사 조사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출석조사를 포함해 수사 방식에 제한을 두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1심 판결로부터 2개월이 지났는데도 처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과 대장동 ‘50억클럽’ 의혹 특검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해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혜리 기자 lh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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