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옥석 가리기’···20세 이하 대표팀 김은중 감독 “선수들이 기회를 잡아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김은중호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월드컵까지는 약 한 달, 최종 엔트리 발탁에 앞서 25명을 모아 국내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갖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오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김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대회를 앞두고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체크하고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3일간 훈련하면서 25일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26일 인천대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현지시간으로 다음 달 20일부터 6월1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프랑스, 감비아, 온두라스와 함께 F조에서 경쟁한다. 폴란드에서 열린 2019년 대회에서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준우승했던 대표팀의 목표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하지만 갑자기 바뀐 개최지로 준비부터 쉽지 않다. 당초 대회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출전하는 상황에서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내 반이스라엘 여론이 높아져 개최지가 옮겨졌다. 아르헨티나가 새 개최지로 낙점되면서 시간은 더 촉박해졌다. 이번 소집 직후 베이스캠프와 경기장 점검 등을 위해 직접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김 감독은 “시차 문제 등으로 훈련 일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리 나가서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졌다”며 “모든 출전국의 상황이 비슷하니, 최대한 면밀히 체크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K리그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이라 구단이 차출을 협조한 선수로 구성됐다. 처음에 포함됐던 조재훈(포항)과 박창우(전북)가 소속팀 요청으로 빠지면서, 공격수 박준영(서울 이랜드)을 대체 자원으로 발탁했다. 이영준, 김준홍(이상 김천), 황인택(서울 이랜드) 등 지난 3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멤버들도 다시 부름을 받았다.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차남 이승준(서울) 등 새 얼굴도 시험대에 오른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팀에서 많이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 체력 등에 초점을 맞춰 보겠다”며 “이번 선수들을 그냥 뽑은건 안니다. 지난 시즌부터 봐왔던 선수들이고, 최근 폼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선수들이 기회를 잡으면 좋겠다”고 경쟁심을 자극했다. 선수들의 투지도 불타오른다. 아시안컵에서 스트라이커로 뛴 이영준은 “김천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하지만 훈련, 경기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승준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는데 내 장점인 그라운드에서 자신감, 저돌적인 플레이, 근성을 보여드려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고 싶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파주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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