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어 전체 적자?”…삼성전자, 암울한 전망에도 외국인은 샀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3. 4. 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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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전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8만전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가 올 들어 다시 유입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하반기에는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일 대비 0.76% 내린 6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약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 17.9% 증가했다. 지난 14일에는 장중 6만6600원까지 올라 올해 기준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7조2834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이다. 순매수 2위 종목인 삼성SDI(9706억원)과 비교하면 순매수 규모가 7배를 웃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삼성전자를 2조5805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 동향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외국인은 지난해 1년간 삼성전자 8조7148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지속적인 매도세에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지난 1월2일 49.67%까지 내렸으나 올해 다시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했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은 51.65%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에 최고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3조원, 영업이익은 95.75% 급감한 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4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유례없는 적자에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했으나 2분기 실적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다. 메모리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에는 반도체 부문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전사 기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적자를 예상한 증권사들이 추산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하이투자증권 1조2860억원, SK증권 6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000억원, 삼성증권 2790억원 등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 바닥 통과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만큼 3분기부터 반도체 수급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가 매수 적기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특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감산은 2분기에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정점과 가격하락 둔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08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정점과 가격하락 둔화가 맞물리는 시기에 주가 상승이 시작돼 평균 44% 주가 상승률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지 부진했던 감산에 대한 결정이 났고 이에 따른 투자 센티멘트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급 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이 기대될 만큼의 업황 개선은 아니지만 감산 결정으로 디램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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