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루다’에 150억 투자…“에이닷 감성 수준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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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텔레콤(SKT)이 인공지능 기반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또한 "에이닷이 기존에도 서비스 요청을 위한 목적성 대화와 지식·정보 습득을 위한 지식 대화뿐 아니라 친구처럼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하는 감성 대화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그런데 어뷰징(오·남용)을 막기 위해 발화 내용에 여러 제한을 두다 보니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스캐터랩이 몇 차례 논란을 겪으며 보완한 기술과 서비스를 에이닷에 적용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언어모델 및 서비스 개발 과정 전반에서 자체 '인공지능 추구 가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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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발언 재생산·개인정보 유출 업체에 투자해 주목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인공지능 기반 챗봇 ‘이루다’ 개발사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A.)에 독립적인 인격체(페르소나)를 가진 감성형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한다는 구성이다. 이에스지(ESG) 경영과 기업 이미지를 강조해온 에스케이텔레콤이 이루다 챗봇을 통해 왜곡된 성관념 재생산 논란을 불렀던 전력을 가진 업체와 손잡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상환전환우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스캐터랩에 15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상환전환우선주란 계약 조건에 따라 만기 시 채권처럼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를 말한다.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주로 활용하는 형태로, 투자 위험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두 기업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고, 함께 감성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식과 감성 영역을 모두 보유한 대규모 언어모델(LLM)도 함께 개발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스캐터랩이 가진 자연스러운 감성 대화 기술을 에이닷 서비스에 적용하면, 이용자와 보다 친밀하게 대화하고 고민이나 외로움을 해소해주는 ‘사람보다 사람같은’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선 스캐터랩이 2020년 스무살 여대생 콘셉트의 챗봇 ‘이루다1.0’ 출시 당시 이용자들의 왜곡된 성관념과 혐오 발언을 학습해 재생산하고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켜 20여일 만에 서비스를 접은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스캐터랩은 지난해 10월 오픈에이아이(OpenAI)의 대규모 언어모델 ‘지피티(GPT)2’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생성 인공지능 모델 ‘루다젠1’을 적용한 ‘이루다2.0’을 새로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함께 개발하는 과정에서 두 기업이 이전에 각자 수집한 정보를 다른 기업도 이용하도록 한다면, 사전에 이용자들에게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받지 않은 것이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런 우려에 대해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비식별처리한 데이터를 사용하며, 이를 스캐터랩과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 관계자는 “과거 인공지능 음성비서 ‘누구’에 이어 ‘에이닷’을 새로 개발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회사 서비스임에도 이용자들로부터 개인정보 수집·활용 동의를 새로 구했다. 스캐터랩과 협업 과정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 등이 요구하는 절차를 모두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또한 “에이닷이 기존에도 서비스 요청을 위한 목적성 대화와 지식·정보 습득을 위한 지식 대화뿐 아니라 친구처럼 일상적인 주제로 대화하는 감성 대화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그런데 어뷰징(오·남용)을 막기 위해 발화 내용에 여러 제한을 두다 보니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은 면이 있었다. 스캐터랩이 몇 차례 논란을 겪으며 보완한 기술과 서비스를 에이닷에 적용하면 좀 더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할 거라고 본다”며 “언어모델 및 서비스 개발 과정 전반에서 자체 ‘인공지능 추구 가치’를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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