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오너일가 보유 수십만평 땅 관리업체 감사 교체

유희석 기자 2023. 4.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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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기도 퇴촌면 일대 토지 관리업체의 감사가 최근 변경돼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원래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 감사에서 물러나고 대신 정의선 회장의 측근이 이 자리를 맡은 것이라고 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서림개발은 지난달 말 감사를 김병준 전 현대차 부사장에서 최재호 현대차 전무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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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의선 지분 100% 서림개발, 최근 감사 교체
MK 측근에서 최재호 현대차 전무로 바꿔
서림개발, 퇴촌면 일대 40만평 토지 보유해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경기도 퇴촌면 일대 토지 관리업체의 감사가 최근 변경돼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원래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물이 감사에서 물러나고 대신 정의선 회장의 측근이 이 자리를 맡은 것이라고 본다. 이 토지 관리업체는 사실상 정의선 회장 개인 소유로 이제 감사도 정 회장과 가까운 인물로 세대교체를 한 셈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서림개발은 지난달 말 감사를 김병준 전 현대차 부사장에서 최재호 현대차 전무로 교체했다. 김 전 부사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을 보좌한 인물로 통한다. 반면 새로 감사 직을 맡은 최 전무는 정의선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1957년생인 김 전 부사장은 현대차 총무실장을 거쳐 회사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현대차 부사장에 오를 정도로 정 명예회장 신임을 받았다. 2021년 말 현대차에서 퇴직했지만, 서림개발 감사직은 올해 3월 말까지 임기를 모두 채웠다.

이어 서림개발 감사를 맡은 최재호 전무는 장재훈 현 대표이사 사장 뒤를 이어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최 전무는 원래 부사장이 맡았던 경영지원본부장 자리를 전무 직급으로 맡을 정도로 정의선 회장이 신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최 전무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차그룹 회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정의선 회장과는 1970년생 동갑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최 전무는 2021년 정 회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성과급 지급 시스템'과 기업 문화 개편 작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최 전무가 감사로 부임한 서림개발은 정의선 회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1981년 설립됐고, 본사 소재지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이다. 주요 사업은 축산업과 산림업, 부동산임대업으로 2019년 매출은 3500만원, 영업손실은 2억4100만원 정도다.

서림개발은 사업 규모 자체는 작지만 막대한 토지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서림개발과 서림개발이 지분 75%를 보유한 자회사 서림환경기술은 퇴촌면 일대에 40만평(130만㎡)에 달하는 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이 토지는 시세가 수 백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정 회장이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을 통해 이 대규모 토지를 관리하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강화를 위해 이 토지를 매각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고 본다. 하지만 이 토지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정 회장에게 직접 물려준 것이어서 쉽게 되팔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림개발은 산림업과 축산업 같은 농업 기반 회사로 연 매출이 1억원을 넘지 않는다"며 "이런 작은 기업에 현대차 최고 요직의 임원이 감사로 선임됐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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