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당기순익 9113억...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
우리카드 당기순익 46.3% 급감
순이자마진 3bp 하락…대손비용 57% 증가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721억원, 8.6% 증가한 수준이다. 전분기(4800억원)보다는 무려 89.9%나 성장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의 대손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견고해진 수익 창출력과 전사적인 비용 관리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2조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 성장과 작년 한해 기준금리 2.25%포인트 인상에 따른 기저 효과로 소폭(전년 동기 대비 11.6%) 향상됐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 은행 NIM(순이자마진)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5%로 나타났다. 은행과 카드사를 합한 NIM은 전분기보다 1bp 하락한 1.91%로 나타났다.
비이자이익은 3317억원으로 전년 동기(3830억원) 대비 13.4% 상당폭 감소했다. 관계자는 "글로벌 유동성 리스크 발생에 따른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수수료이익은 CIB(기업금융+IB) 역량 강화에 따른 IB(투자)부문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을 시현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1분기 수수료이익은 4180억원으로 전년 동기(4060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말 대비 소폭 하락한 40.4%로 개선세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분기 대손충당금을 더 쌓았다. 1분기 대손비용은 2614억원으로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약 953억(57.4%) 증가했다.
1분기 그룹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모두 개선됐다. BIS(국제결제은행) 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5%p 증가한 15.8%,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분기 대비 0.5%p 증가한 12.1%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은 최초로 12%대를 상회했다. 올해 환율 상승과 벤처캐피탈사 인수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발표한 '그룹 자본관리계획'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란 설명이다.
연체율은 은행과 카드가 모두 늘어났다. 우리은행 연체율은 0.28%로 작년 전체 연체율(0.22%)보다 높아졌다. 우리카드 연체율도 1.35%로 작년 연체율(1.21%) 보다 상승했다. 우리금융의 1분기 말 기준 NPL커버리지비율은 201.8%로, 지난해 말(217.6%) 대비 늘었다.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 연결 당기순이익은 8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5190억원)보다는 무려 65.7%나 성장했다. 우리은행 이자이익은 1조89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850억원)보다 12.3%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2조150억원보다는) 6.1%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2100억원)와 전분기(2050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번 분기 역시 우리은행이 '효자 역할'을 했지만 우리카드 실적은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 1분기 당기순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86억원) 대비 46.3% 급감했다. 다만 전분기(260억원) 대비 80% 늘었다.
이밖에 우리금융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20.4% 감소한 3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같은 기간 60% 줄어든 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참석해 그룹 경영 방향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주주환원정책 일환으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 도입을 위해 정관을 개정했고, 전날에도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증권사 M&A,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우리금융 이성욱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M&A의 기본 원칙은 적정 자본비율의 건전 경영 및 주주이익 극대화 관점에서 추진할 생각"이라며 "그룹 시너지에 유리한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를 선호한다"고 했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다른 관계자는 "연간 총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신뢰를 지키기 위해 추진할 것"이라며 "내부에선 2분기 이후 이사회 논의를 통해 배당 수준 등을 확정하면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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