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송영길 “책임 있게 문제해결 앞장, 회피·도망 안 해”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4. 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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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宋 귀국 후 공항서 언론 인터뷰
“파리로 도피 오해하는 분 있어 귀국 결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송영길 더불민주당 전 대표는 24일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고 도망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가진후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에게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렀으며 7월 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송 전 대표는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면서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제가 도피를 위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며“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고, 그런 식으로 저를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봐 귀국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당초 오후 3시 5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연착으로 3시23분께 도착한 후 20여분 후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지지자 등 300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선당후사 송영길’, ‘인천시민께 사과하세요’ 등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머리 숙여’라며 고함을 치는 목소리와 ‘송영길’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섞여 소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송 전 대표는 입국장을 빠져나온 후 준비된 차량을 타고 바로 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 전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 출국을 위해 나타났을 때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송 전 대표는 짙은 네이비색 정장과 회색 머플러, 까만색 뿔테 등을 착용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차림이었다. 여기에 왼팔에 코트를 건 채 빨간색 표지의 책을 품에 안고 있었다. 이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 영어 원서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제조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송 전 대표가 자신이 오펜하이머처럼 누명을 썼으며 결국 그 누명을 벗을 것이란 의미로 이 책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는 지난 1954년 오펜하이머가 소련 스파이 의혹을 받은 점을 이유로 원자력 관련 기밀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는 오펜하이머가 사망한지 55년 만에서야 이같은 결정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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