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송영길 “책임 있게 문제해결 앞장, 회피·도망 안 해”
“파리로 도피 오해하는 분 있어 귀국 결심”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을 가진후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며 기자들에게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파리경영대학원(ESCP) 방문교수 자격으로 프랑스에 머물렀으며 7월 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송 전 대표는 “저로 인해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제가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위중하게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심려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도착했으니까 상황을 좀 파악하겠다”면서 “제가 모르는 사안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제가 도피를 위해서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다”며“파리 기자회견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출국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학교와 공식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고, 그런 식으로 저를 오해하시는 분이 있을까 봐 귀국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당초 오후 3시 5분 도착 예정이었지만 연착으로 3시23분께 도착한 후 20여분 후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는 취재진과 유튜버, 지지자 등 300명의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선당후사 송영길’, ‘인천시민께 사과하세요’ 등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머리 숙여’라며 고함을 치는 목소리와 ‘송영길’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섞여 소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송 전 대표는 입국장을 빠져나온 후 준비된 차량을 타고 바로 집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 전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오후 5시쯤 파리 외곽에 있는 샤를 드골 공항에 출국을 위해 나타났을 때의 모습도 화제가 됐다. 송 전 대표는 짙은 네이비색 정장과 회색 머플러, 까만색 뿔테 등을 착용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차림이었다. 여기에 왼팔에 코트를 건 채 빨간색 표지의 책을 품에 안고 있었다. 이 책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American Prometheus)’ 영어 원서다.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세계 2차대전 당시 미국의 핵무기 제조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정치권 일각에선 송 전 대표가 자신이 오펜하이머처럼 누명을 썼으며 결국 그 누명을 벗을 것이란 의미로 이 책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는 지난 1954년 오펜하이머가 소련 스파이 의혹을 받은 점을 이유로 원자력 관련 기밀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는 오펜하이머가 사망한지 55년 만에서야 이같은 결정을 취소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외국인도 극찬한 이 제도…사기꾼 득세에 사라진다면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외국인이 돈뭉치 들고 달려왔다...올해 44% 급등한 기업은 - 매일경제
- “일본까지 제칠 줄 몰랐다”…세계 9위 한국, 얼마나 많이 썼길래 - 매일경제
- “이정도면 진짜 나오겠네”…‘멋진車’ 제네시스 오픈카, 伊도 반했다 [카슐랭]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엎친데 덮쳤네…수천억원 날리게 생겼다는데 - 매일경제
- “00결혼해요, 그놈 보낸 청첩장 내게도 왔다”…보이스피싱 대응법 아시나요? - 매일경제
- [단독] 논산훈련소, 22군번 4900여명에게 23군번 잘못 부여…육군 ‘정정불가’ 통보 - 매일경제
- 월급 빼고 매달 5683만원 더 번다...4천명 넘어선 초고소득자 - 매일경제
- “순식간에 280억 벌었다”...큰 돈 벌어들인 악동작가 ‘신의 한수’ - 매일경제
- 강남 “이상화♥, 금메달 딴 하루 말고 행복한 적 없다더라”(걸환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