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90 시승기, 자동긴급제동·충돌회피 … 소중하게 지켜주는 '안전의 볼보'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4.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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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세이프티' 세계 첫 개발
보행자·자전거·대형동물 감지
우람한 차체·넉넉한 실내 공간
토르 망치 닮은 LED 헤드램프
3개 화면서 편리한 내비게이션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달팽이 통로 벽면에는 검은 스크래치가 낭자하다. 주차장 기둥에도 육중한 물체가 부딪치거나 긁고 지나간 자국이 심심치 않게 남아 있다. 이를 두고 운전대를 잡고 있는 그 어떤 순간에도 오만에 빠지지 말라는 '메멘토 모리'의 표식으로 삼곤 한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시승차량으로 인계받은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 주차하기 위해 운전대를 최대한 감았다 풀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며 후진하던 중 무언가에 부딪친 듯 차가 우뚝 섰다. '흠집 하나 없는 새 차를, 망했다.' 후방 카메라상으로는 어떤 장애물도 없었다. 기어를 파킹 상태로 놓고 차에서 내렸다. 차량 뒤편에 안전삼각뿔(러버콘)이 한 뼘 거리에 놓여 있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S90의 위기 대응 능력을 몇 차례 더 시험에 들게 했다. 이 차는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자동긴급제동은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기능이다. 앞차와 간격이 너무 가까워졌을 때, 좌우 인접 차로에서 차량이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 후진 시 장애물 충돌 위험이 감지됐을 때 자동으로 멈춰 서는 이 기능의 핵심은 신뢰도에 있다. 평소엔 잘 작동하다 정작 필요한 때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경고음만 요란한 경우도 적지 않다. 볼보 S90은 묵묵히 제 할 일을 한다.

안전은 볼보자동차가 천착하는 분야다. 볼보자동차는 자동제동 기능과 충돌회피 시스템을 결합해 사고 위험을 예방하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를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는 물론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대형 동물을 감지할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이다. 볼보 S90 전 트림에는 시티 세이프티를 포함해 파일럿 어시스트 II, 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등 첨단 안전 패키지인 '인텔리 세이프(IntelliSafe)'가 기본 탑재됐다.

소중한 존재를 가장 안전하게 지켜내는 차답게 외관 디자인은 점잖다. 전장(길이) 5090㎜, 전폭(너비) 1880㎜, 전고(높이) 1450㎜ 등으로 차체는 우람하다. 여기에 아이언 마크 로고, '토르의 망치'를 떠올리게 하는 LED 헤드램프,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 등을 갖췄다. 넉넉한 실내 공간에는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노브, 바워스앤드윌킨스 스피커 등이 구비됐다.

볼보 S90을 몰면서 내비게이션 때문에 애먹을 일은 없다. 12.3인치 디지털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운전대 너머 디지털 계기판과 헤드업디스플레이(HUD)까지 총 3개 화면에서 티맵 길안내 정보가 제공된다. 어떠한 환경에서든 힘에 부치지 않는 주행 성능은 운전자가 안전과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볼보 S90의 국내 판매가격은 6350만원부터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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