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만에 연료 충전 끝 … 수소차, 이렇게 좋은 거였어?
가속페달 정숙성 뛰어나고
한겨울에도 주행 성능 유지
BMW그룹이 미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 'BMW iX5 하이드로젠'의 승차감은 운전석에서나 보조석에서나 전기차와 차이가 없다.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가 붙는다. 요란한 엔진 소리 대신 특유의 모터 소리가 울린다. 정지 상태에서 일정 속력에 도달하는 시간은 비교적 짧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순간 회생제동이 걸린다.
BMW코리아는 최근 인천 영종도 소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BMW iX5 하이드로젠 시승회를 열었다. 이곳 서킷의 총길이는 2.6㎞로,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맞춰 설계된 17개 코너로 구성됐다. 코너마다 가속·감속을 반복하며 서킷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분 안팎이다. 이번 시승은 2인 1조로 번갈아 운전하며 서킷을 총 네 바퀴 돌았다.
짧은 시승에서 결론 내릴 수 있었던 사실은 한 가지다. iX5 하이드로젠의 승차감을 기존 순수전기차 모델들과 단번에 구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차량 충전구를 열어보기 전까지는.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전기자동차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엔진 없이 배터리와 모터로 움직이는 배터리전기차(BEV),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하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 전기분해를 통해 발생하는 전기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삼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등이다. FCEV는 BEV의 위용에 가려 전기차라는 명칭 대신 수소차로 불리고 있다.
BMW그룹은 FCEV의 광명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 흐름에 대응해 BMW그룹은 '파워 오브 초이스(Power of Choic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부터 전동화 모델까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전략이다. BMW그룹은 FCEV를 BEV의 한계를 보완하는 차종으로 꼽고 있다.
iX5 하이드로젠의 통합 출력은 295㎾(401마력)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04㎞(유럽인증 기준)다. 수소 탱크에는 6㎏의 수소 연료를 담을 수 있다. 수소 1㎏당 84㎞ 주행이 가능한 셈이다. 수소 탱크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분이다. 비슷한 주행 거리의 BEV를 100㎾ 급속충전기로 완전 충전하는 데는 대략 1시간이 걸린다. BEV는 한겨울에 배터리 효율이 낮아져 주행 거리가 20~30% 줄어드는 반면, FCEV는 날이 추우나 따뜻하나 주행 거리에 변화가 없다.
BMW그룹은 향후 10~15년 내로 자동차 시장에서 FCEV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FCEV 생산단가가 BEV 수준으로 낮아지고, 수소 충전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외국인도 극찬한 이 제도…사기꾼 득세에 사라진다면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외국인이 돈뭉치 들고 달려왔다...올해 44% 급등한 기업은 - 매일경제
- “일본까지 제칠 줄 몰랐다”…세계 9위 한국, 얼마나 많이 썼길래 - 매일경제
- “이정도면 진짜 나오겠네”…‘멋진車’ 제네시스 오픈카, 伊도 반했다 [카슐랭]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엎친데 덮쳤네…수천억원 날리게 생겼다는데 - 매일경제
- “00결혼해요, 그놈 보낸 청첩장 내게도 왔다”…보이스피싱 대응법 아시나요? - 매일경제
- [단독] 논산훈련소, 22군번 4900여명에게 23군번 잘못 부여…육군 ‘정정불가’ 통보 - 매일경제
- 월급 빼고 매달 5683만원 더 번다...4천명 넘어선 초고소득자 - 매일경제
- “순식간에 280억 벌었다”...큰 돈 벌어들인 악동작가 ‘신의 한수’ - 매일경제
- 강남 “이상화♥, 금메달 딴 하루 말고 행복한 적 없다더라”(걸환장)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