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산성, 한국 시민단체 오염수 방류 항의서한 수령 거부

일본 경제산업성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한국 시민단체의 항의서한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오늘(24일) 낮 12시 도쿄에 있는 경산성 청사 앞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집회를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개최했습니다.

약 20명이 참여한 집회에서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부위원장은 "바다는 인류 공동의 미래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오늘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일본 정부는 해양 투기 계획을 중단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오염 토양·폐로 문제를 우려하는 일본·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경산성 측에 이런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산성은 약속하지 않고 왔다는 이유로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이와 관련, 바다위원회는 앞서 지난주 경산성에 전화해 오늘 집회 때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체 측은 결국 경산성 청사 앞 표지석에 항의서한을 놓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산성 관계자는 애초에 오늘 항의서한을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 등 주변국의 우려에 정중한 방식으로 설명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주무 부처가 한국 시민단체의 항의서한도 거부해 주변국의 우려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조지현 기자fortun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