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美고객 확보, 투자자 네트워크 통해 해결"
국내 첫 반도체 유니콘 파두
머신러닝 마키나록스 대표 등
성공 노하우 공유 위해 모여
"끊임 없이 가치 증명할 필요"
"한국에서 유명한 스타트업이라고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선 여러분을 전혀 모릅니다. 이 때문에 미국과 같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스타트업의 가치를 끝없이 증명해 나가야 합니다."
20일(현지시간) KDB산업은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는 플러그앤드플레이 본사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콘퍼런스인 '2023 KDB 넥스트라운드 실리콘밸리'를 열었다. 이 자리는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이미 미국에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경제를 창출하기 위한 혁신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전 세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윤상수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해 어떻게 한미 경제를 강화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선배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후배 창업자를 상대로 조언을 해주고, 스타트업 CEO들이 회사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특히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FADU)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모델 개발 도구를 론칭한 마키나록스(MakinaRocks)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노하우를 전달했다. 또 유전자치료제 전달체 기술 스타트업 진에딧(GenEdit)이 글로벌 톱 벤처캐피털 세쿼이아에서 투자를 받았던 노하우를 공개하고, 기업 간 기업(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유아이플로(Uiflow)가 투자 유치 사례를 소개했다.
이지효 파두 공동대표는 "반도체는 자동차, 헬스케어 등 대다수 영역에 쓰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챕터에 진입했다"며 "현재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두는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국내 첫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이다. 특히 저장장치인 SSD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인 컨트롤러를 주력으로 만든다.
이 대표는 "글로벌 경쟁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세계는 한국 스타트업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 끝없이 여러분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혁 마키나록스 공동대표는 현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마키나록스는 산업용 AI 모델 배포작업에 드는 시간을 크게 단축해주는 ML옵스(MLOps·Machine Learning Operation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지 고객을 사로잡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며 "우리는 지역사무소를 두고 현지 팀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에서 투자받은 뒤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이들은 내부 고객망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고객과 접촉할 수 있다는 메시지다.
바이오 스타트업 진에딧의 이근우 대표는 글로벌 톱 VC인 세쿼이아에서 투자를 받은 노하우를 전수했다. 진에딧은 UC버클리 박사 출신의 이근우·박효민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아울러 이날 행사에는 부동산 플랫폼 직방, AI 칩 메이커 리벨리온, AI 데이터플랫폼 셀렉트스타, AI 기반 쓰기 도구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 자동차 렌탈 플랫폼 캐플릭스(KAFLIX), 스마트팜 조르디, 바이오 스타트업 게놈 인사이트, 데이터 분석 하이퍼쿼리 등이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을 소개했다.
유니콘인 직방의 안성우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피칭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삼성SDS 홈·사물인터넷(IoT) 부문을 인수한 뒤 글로벌 홈 IoT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월마트에 가면 구글, 아마존 등이 홈 IoT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곧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AI 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이 퀄컴·엔비디아의 동급 반도체보다 1.4~3배 앞선 성적을 받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최신 광고 트렌드를 학습한 AI가 광고 카피를 작성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간단히 키워드만 입력해도 광고 카피 문장을 작성할 수 있는 생성형 AI다.
한편 KDB 넥스트라운드는 지금껏 총 655회에 달하는 투자 유치 행사인 IR 라운드를 열었고 직간접적으로 총 2442건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실리콘밸리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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