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최강 로켓' 실패했지만 스타트업 상업화 경쟁 더 '후끈'
로켓랩, 1.3t 운반 기술 연구
렐러티비티, 재사용로켓 추진
韓벤처도 주도권 경쟁 가세
일론 머스크가 만든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발사한 초거대 우주선 '스타십'이 시험 발사에 실패했다.
이날 발사를 시도한 것은 1단 발사체 슈퍼헤비와 2단 우주선 스타십을 결합한 것으로 높이가 120m, 추력은 7500t에 달한다. 인류를 달에 보낸 새턴V 로켓보다 강한, 인류 역사상 최강의 로켓이다.
로켓은 수직으로 이륙하는 데 성공했지만 단 분리에 실패한 채 중심을 잃었고 결국 폭파시킬 수밖에 없었다. 최악의 결과는 아니지만 단 분리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큰 결과다.
스타십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것은 단순히 화성에 사람을 보낼 수 있는 우주선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스페이스X의 강점인 재사용 가능성에 집중한 우주선과 로켓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스타십과 슈퍼헤비는 로켓 연료로 그동안 많이 사용하던 케로신이 아니라 액체메탄을 사용한다. 액체메탄을 사용하면 정비성이 훨씬 좋아 재사용이 가능하다.
이런 재사용 가능성은 로켓 발사비용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저궤도(LEO)에 화물을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은 스페이스X 이전에는 ㎏당 5000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당 1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당 5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당 100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스페이스X가 '초격차'를 후발 주자들과 벌리는 가운데 스타십 시험 발사에 실패하면서 로켓 스타트업들은 따라잡을 시간을 벌었다.
현재 민간 로켓 업체 중 유일하게 상업화에 성공한 '로켓랩'은 1.3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신형 로켓 일렉트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발사 예정으로 엔진을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3D 프린터로 로켓을 만드는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는 스페이스X의 직접적인 경쟁자를 자처하고 있다. 현재 화물 1.25t을 실을 수 있는 '테란1'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 다음 단계로 23.5t을 적재할 수 있는 재사용 로켓 '테란R'을 개발하고 있다. 22.8t을 실을 수 있는 스페이스X의 팰컨9과 직접적인 경쟁자다. 렐러티비티 스페이스도 액체메탄을 연료로 사용해 재사용성을 높이려고 한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액체메탄으로 로켓을 만들고 있다. 올해 7월 소형 로켓의 상단부를 제주도에서 발사할 계획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에 성공한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고체연료와 액체산화제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사용한다. 생산·저장·운반·발사 과정 전반에서 안전성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발사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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