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빛과 그림자, 그리고 위로의 노래 [유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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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케이(K)팝 음악계에서 극과 극의 사건이 있었다.
그만큼 케이팝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블랙핑크가 세계의 별로서 존재감을 떨치는 동안, 안타깝게도 하늘의 별이 된 케이팝 가수가 있었다.
영국 <가디언> 은 "케이팝 스타들은 보통 10대 초중반에 기획사에 들어가 엄격한 통제 아래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며 "최근 몇년간 (샤이니 종현, 카라 구하라, 에프엑스 설리 등) 여러 케이팝 스타들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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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최근 케이(K)팝 음악계에서 극과 극의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그룹 블랙핑크가 새 역사를 쓴 일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15일과 22일(이상 현지시각) 미국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다. 1999년 캘리포니아 인디오의 사막지대 코첼라 밸리에서 처음 열린 이후 명실공히 미국 최대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한 이 페스티벌에서 하루의 끝을 장식하는 간판 출연자인 헤드라이너로 아시아 음악인이 나선 건 처음이다. 그만큼 케이팝의 인기와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블랙핑크가 세계의 별로서 존재감을 떨치는 동안, 안타깝게도 하늘의 별이 된 케이팝 가수가 있었다. 그룹 아스트로의 문빈이 지난 19일 저녁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문빈이 어떤 일을 겪었고 왜 세상을 떠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그의 부고를 전하며 케이팝 산업의 어두운 이면을 언급했다. 영국 <가디언>은 “케이팝 스타들은 보통 10대 초중반에 기획사에 들어가 엄격한 통제 아래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며 “최근 몇년간 (샤이니 종현, 카라 구하라, 에프엑스 설리 등) 여러 케이팝 스타들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실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는 케이팝 시스템으로 다진 노래와 춤 실력은 케이팝의 막강한 경쟁력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부작용, 과도한 경쟁과 압박, 악플 등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지난 21일 발표한 솔로 앨범 수록곡 ‘스누즈’는 많은 걸 곱씹게 한다. 그는 “내가 걸어왔던 이 길이/ 꽃길 같아 보였겠지만 사방이 적인/ 가시밭길이었단 걸 알고 시작하길/ … / 이곳은 총성 없는 전쟁터야/ 같은 동료들이 적이야/ 숫자가 보여주는 잔인하고도 이쁜 선악/ 남을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어야 돼”라며 지금껏 걸어온 길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한다. 그러면서 “나를 보며 꿈을 꾸고 있는/ 당신의 등 뒤엔/ 항상 내가 있으니 너무 걱정은 말어/ 추락이 두렵다면 기꺼이 받아줄게/ 그러니 나처럼 괴로워하지 말어/ 꿈을 위해서 쪽잠을 자는 그대 쉬어도 돼”라며 후배들을 토닥인다. 비단 케이팝 가수·연습생뿐 아니라 쪽잠(스누즈)을 자며 꿈을 좇는 모든 이들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다.
서정민 문화부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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