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혈관 튀어나오면 다 정맥류? 사실은…
박정렬 기자 2023. 4.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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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는 정맥을 흐르는 혈액이 한 곳에 고여 혈관이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체내 어느 정맥이든 동일하게 발생한다? NO━정맥류는 하지정맥류 외에도 골반정맥류, 식도정맥류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하지정맥류일 때는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피곤해지고, 저리거나 쥐가 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척추·신경질환이나 관절염일 때도 발생할 수 있어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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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는 정맥을 흐르는 혈액이 한 곳에 고여 혈관이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일반인에겐 하지(다리)정맥류로 잘 알려져 있다.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진 혈관은 미용상 보기 흉할뿐더러 통증·불편감을 유발하고 심하면 피부염·궤양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든 정맥류가 수술 대상인 것은 아니다. 원인 모를 통증이 정맥류 때문이라거나, 전신의 혈관에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오해다. 하지정맥류를 다룰 때도 '최신'만 쫓을 필요가 없다. 이대목동병원 외과 김향경 교수의 도움말로 정맥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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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튀어나오면 무조건 정맥류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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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등 피하조직이 얇아지면 별다른 원인 없이도 정맥이 겉으로 드러날 수 있다. 특히 손, 팔, 어깨 등 정맥류가 거의 생기지 않는 몸통 위쪽에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나이 들수록 흔하며 일반 정맥류와 달리 튀어나온 혈관이 구불구불하지 않고 곧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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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 어느 정맥이든 동일하게 발생한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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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는 하지정맥류 외에도 골반정맥류, 식도정맥류 등 종류가 다양하다. 위치에 따라 발병 빈도와 원인, 치료법이 모두 다른데 식도정맥류의 경우 서 있는 자세와는 관계없이 간경화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난소정맥류를 포함한 골반 정맥의 역류는 해당 부위의 정맥이 넓어져서 생기기도 하지만 왼쪽 신장정맥이 좁아진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어 정교한 진단과 맞춤 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정맥류일 때는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다리가 피곤해지고, 저리거나 쥐가 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척추·신경질환이나 관절염일 때도 발생할 수 있어 구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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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라고 무조건 수술하지는 않는다?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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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는 대부분 정맥에서 혈액을 한 방향으로 보내는 판막이 고장 나 발생한다. 장시간 서 있는 것, 임신, 비만, 노화 등은 판막을 망가트리는 주요 원인이다. 한번 고장 난 판막은 자연히 낫지 않아 정맥류도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다. 정맥류가 있으면서 초음파 검사상 심각한 역류가 확인되면 치료 대상이 된다. 다만 거미줄 모양으로 생긴 정맥확장증, 굵게 튀어나오지 않고 피부 아래 얇게 비치는 망상정맥류는 '몸통' 격인 복재정맥에 역류가 없다면 수술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아 생활 습관 개선이나 운동·약물·압박 치료로 증상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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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치료법이 가장 좋다?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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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류의 수술적 치료법은 1세대(발거술), 2세대(레이저·고주파 요법), 3세대(정맥 내 비열 치료)로 발전돼 왔다. 발거술은 역류가 있는 정맥 전체를 제거하는 방법이고, 레이저와 고주파는 정맥을 없애는 대신 열로 혈관 안쪽 막을 태워 정맥을 막는 치료다. 가장 최근에 나온 정맥 내 비열 치료는 열을 쏘는 대신 혈관에 강력 접착제와 유사한 물질을 주입해 정맥을 폐쇄한다. 최근 나온 치료법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2세대는 고열을 이용해 정맥 주변의 신경이나 피부 등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3세대는 통증이 거의 없고 간단한 대신 알레르기 반응이나 정맥이 피부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경우 접착 물질이 만져질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1세대는 피부를 절개하고 통증이 상대적으로 심하지만, 피부에 가까워 합병증 위험이 큰 경우 오히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병원을 찾을 땐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하는 곳보다, 혈관 상태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방법을 안내할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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