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감추고 있는 찰나의 이야기들…김진희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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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디스위켄드룸은 오는 5월27일까지 김진희 작가의 개인전 '새벽, 보인 적 없는'(Our Dawns Art Not What They Seem)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한국전으로, 새벽이 감추고 있을 찰나의 이야기들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새벽녘을 지배하는 것은 완전한 어둠이나 빛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과 비정형의 기운이다.
작가는 이 영역에 가려져 있는 장면들을 상상하며 뭉툭한 실루엣들에 일시적인 빛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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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갤러리 디스위켄드룸은 오는 5월27일까지 김진희 작가의 개인전 '새벽, 보인 적 없는'(Our Dawns Art Not What They Seem)을 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한국전으로, 새벽이 감추고 있을 찰나의 이야기들을 포착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새벽녘을 지배하는 것은 완전한 어둠이나 빛이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과 비정형의 기운이다. 작가는 이 영역에 가려져 있는 장면들을 상상하며 뭉툭한 실루엣들에 일시적인 빛을 부여한다.
고요함이 깨진 각 광경 속에서 인물은 가다듬지 못한 모습들을 예상치 못하게 내비치며 일종의 소격효과를 발생시킨다. 가령 누군가는 조명이 꺼진 캄캄한 극장을 떠나려 하고, 또 어떤 이는 닫힌 방 안에 혼자 숨어 오르골 안에 잠겨 있던 신비한 광채를 마주한다.
함께 탁자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작은 생명체가 내뿜는 빛에 의존하며 온기를 채우려는 듯 보이고, 벤치에 걸터앉은 이들은 각자 다른 곳을 응시하며 무엇인가를 회상한다.
인물의 이름 없는 감정과 생각들은 미묘한 눈빛과 제스처, 그리고 멜랑꼴리한 색의 변주를 통해 어렴풋이 다가올 뿐이다.
작가가 붙잡으려는 것은 발화된 서사이기보다 미처 오롯한 모양을 잡지 못한 감정의 징후이다. 김진희는 선명하지 않은 감정들이 결코 허망하거나 무의미한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그는 겉으로 표출되지 않은 무형의 심상을 끌어안고 스스로 그려낸 존재들이 품고 있는 새벽이 어떤 것일지 상상한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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