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IPO 훈풍 타나 했더니…여전히 불안한 '속사정'

이사민 기자 2023. 4. 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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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이오 새내기주가 공모가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는 등 순풍을 타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 위험 신호도 나온다.

이어 "최근 일부 바이오 종목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아직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과거 대비 높지 않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에 대해 보수적으로 공모가에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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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이오 새내기주가 공모가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는 등 순풍을 타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 위험 신호도 나온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선 무엇보다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출해 내는 게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이오 새내기株…'공모가 대비 UP' vs '엇갈린 성적표'
24일 코스닥시장에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공모가 1만3000원보다 56.9% 상승한 2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바이오인프라는 공모가 2만1000원 대비 13.8% 오른 2만39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코스닥 입성을 시작한 바이오 새내기 종목들에 최근 훈풍이 분다. 지난달 2일에 상장한 바이오인프라를 시작으로 그달 30일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코스닥시장에 나왔다. 이들 종목은 상장 첫날에도 공모가 대비 각각 40%, 55.8% 올랐다.

현재 상장을 채비 중인 기업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이틀 동안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앞서 지난 17~18일에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최상단인 1만8000원에 공모가를 확정 지었다.

그러나 기대감 이면에는 불안감도 여전히 감지된다. 최근 금융당국 요구로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바이오 기업들이 줄 이으면서다. 이날 백신 개발업체 큐라티스는 당초 다음날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수요예측을 다음달 18~19일로 미루는 등 상장 절차를 한달여 뒤로 연기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근거 자료들을 추가했다"면서도 "공모가 희망 밴드와 신주 발행 규모를 포함한 밸류에이션은 기존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상장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물론, 에스바이오메딕스 그리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프로테옴텍도 증권신고서를 공모 일정을 미뤘다. 표면상으로는 증권신고서를 자발적으로 보강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상 당국의 입김이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관건은 '적정 가치 평가'…"밸류 업 통한 주가 상승도 이상적"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에스바이오메딕스는 표면상으로는 공모밴드 최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실상 '반쪽짜리'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지난주 수요예측에서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대해 기관투자자의 60% 이상이 상단 이상의 가격을, 30% 넘는 이들이 하단 이하 가격을 써내면서다. 희망밴드 범주 내로 써낸 곳은 0.28%에 불과했으며 그보다 많은 3.77%가 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처럼 상단가 이상과 하단가 아래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기업가치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에스바이오메딕스가 뚜렷한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는데 종근당, 녹십자, 한미약품 등 대형사를 비교군으로 내세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이틀 연속 실시하는 청약이 에스바이오메딕스 공모 성공 혹은 실패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바이오 업종이 호황도 아니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에스바이오메딕스가 실적이 없다는 점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관망세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일부 바이오 종목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아직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뚜렷하게 올라오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과거 대비 높지 않기 때문에 관련 종목들에 대해 보수적으로 공모가에 접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상장 과정에서 적정 밸류에이션을 측정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

바이오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대체로 기업들이 공모하면서부터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지만 공모자금이 작아지더라도 계속 밸류 업을 해서 주가를 상승시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며 "상장 이후 회사가 발전해나가며 주가가 오르는 게 이상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많은 기업도 이러한 상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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