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에코센터 10억 투입했지만 수년째 사용 못해…시민 원성
市 “진흥원 내년 이전 예상… 개방할 것”
김포시 에코센터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까지 했는데도 수년째 사용하지 못해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시가 유치한 경기도 산하기관이 해당 시설을 차지하면서 시민들이 애용해온 시설들을 5년째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24일 김포시 등에 따르면 당초 김포한강신도시 홍보관으로 사용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넘겨받은 에코센터는 2015년 야생조류생태공원 개장과 함께 연면적 3천633㎡에 전망대, 영상실, 전시관, 북카페 등을 갖추고 조류생태공원을 조망하며 체험하는 교육·체험공간으로 새롭게 개관됐다.
에코센터는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과 ‘에코樂축제’ 등 특색 있는 체험거리로 개관한 지 1년여 만에 누적 방문객 수 10만여명을 달성한 데 이어 개관 3년여 만인 2018년에는 연간 22만여명이 찾아 김포를 대표하는 관광·교육·체험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에코센터의 부동침하 등 건물 안전 문제가 제기돼 2019년 2월 일시 폐쇄된 후 안전진단과 보강공사 등을 거쳐 2020년 9월 예산 10억원을 들여 실내공간 재구성과 노후 시설 개·보수 등 전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2020년 말 완료했다.
이처럼 새 단장한 에코센터를 시민에게 개방하려 했지만 시가 같은 해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이전공모에 참여해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하 진흥원) 이전이 확정되면서 입주시설이 에코센터로 결정돼 시민 개방 계획이 중단됐다.
예산 10억원을 들인 에코센터는 결국 1년여 동안 방치됐고 2021년 말 진흥원이 입주해 연말까지 대부분의 공간을 사용 중이다.
문제는 진흥원이 당초 계약대로 연말까지 사용하고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진흥원이 내년 다른 곳으로 이전하기 위해선 앞서 지난해 관련 예산을 확보했어야 하지만 전무한 상태며 추경예산 등 이전을 위한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흥원 관계자는 “에코센터 사용에 대한 시와의 계약은 연말로 끝나지만 이후에 대한 계획은 아직 미정이며 관련 예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강신도시의 한 유치원 원장 A씨(49)는 “2019년 폐쇄할 때 시설 보완 후 바로 재개관하겠다고 했는데 5년째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아쉽다”며 “한창 운영 중일 때 아이들 교육체험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좋은 휴식공간이었는데 공사가 끝났는데도 굳게 닫힌 채 화장실조차 사용할 수 없어 시민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진흥원 입주가 결정되면서 시민 개방이 일시 중단돼 아쉽지만 진흥원 청사 사용 기간이 연말까지여서 내년엔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 만큼 진흥원 이전 후에는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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