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바이오디젤·화학 다각화···'脫석유'로 돌파구

박민주 기자 2023. 4. 2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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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들이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바이오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정유 사업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이들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곳은 모두 역설적이게도 '탈석유' 분야다.

HD현대오일뱅크도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를 준공해 친환경 화학 소재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해 3조 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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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오일뱅크
[서울경제]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을 늘리고 바이오 투자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정유 사업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이들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곳은 모두 역설적이게도 ‘탈석유’ 분야다. 유가의 불확실성과 국제적 탄소 중립 기조에 더는 정유 사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부터 새 먹거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정유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는 아직 없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전면 전환하고 있다. SK온을 통해 약 7조 원을 투입,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배터리 이외 신사업에도 1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SK울산콤플렉스(CLX)에 5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하는 식이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생산 시설 구축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로 친환경 에너지 및 화학 기업로의 대전환을 가속화한다.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 원을 투자했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비중은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준공, 석유화학 분야를 확장했다. MFC 시설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 7000억 원을 투자했다. 화이트 바이오 사업에도 진출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에 3HP(친환경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 바이오 원료) 실증 플랜트를 구축해 다양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도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 설비인 HPC를 준공해 친환경 화학 소재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HPC프로젝트는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해 3조 원 이상을 투자한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이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 1만 ㎡ 부지에 연산 13만 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제조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과 탈탄소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한 고민에서 사업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유 사업 이외 분야로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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