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리튬산업 국유화 선언… `리튬판 OPEC`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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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리튬 생산지인 중남미의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까지 리튬 국유화를 선언하는 등 '제2의 석유'로 꼽히는 배터리 소재에 대한 보호무역 장벽이 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석유수출기구(OPEC)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튬판 OPEC'도 추진하고 있어 전 세계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인 칠레는 최근 리튬산업의 국유화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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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리튬 생산지인 중남미의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에 이어 칠레까지 리튬 국유화를 선언하는 등 '제2의 석유'로 꼽히는 배터리 소재에 대한 보호무역 장벽이 늘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석유수출기구(OPEC)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튬판 OPEC'도 추진하고 있어 전 세계 완성차·배터리 업체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2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1위 리튬 매장국인 칠레는 최근 리튬산업의 국유화를 선언했다. 이미 리튬을 헌법상 전략자원으로 명시했으며, 향후 국영 리튬회사를 설립해 정부 통제 아래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리튬 채굴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칠레에서 리튬 채굴권을 보유 중인 기업은 칠레 국영광산업체인 SQM과 미국 기업 앨버말이다. 각각 2030년과 2043년까지 계약이 유지될 예정이지만, 이번 법 개정에 따라 향후 민관 파트너십에 참여하는 방식으로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이들 업체들은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에 리튬을 공급하고 있다.
볼리비아의 경우 15년 전인 2008년부터 리튬을 국유화했다. 아르헨티나는 라리오하주에서 지난 1월 리튬을 전략광물로 지정해 기업들의 채굴권을 정지시켰다. 멕시코에서도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이 통과됐으며, 지난해 설립한 국영 리튬 기업 '리티오멕스'에 채굴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들 남미 국가들은 리튬 카르텔을 추진 중이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멕시코가 처음 제안한 리튬 OPEC 설립과 정책 수립에 힘을 보탤 의지가 있다"며 "중남미 국가들이 서로의 이익을 지키고 국제사회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연합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니켈 역시 마찬가지다. 니켈 생산국가 1위인 인도네시아는 니켈을 원광형태로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호주 등을 설득해 '니켈판 OPEC' 기구 설립 준비를 하고 있다. 필리핀 역시 니켈 광석 수출에 대해 최대 10%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완성차·배터리업계는 이들의 기구 설립이 현실화될 경우 리튬의 생산량을 조절하며 막강한 가격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배터리 원료 가격은 전기차 배터리 가격과 직결되는데, 이는 또 전기차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수순이라는 것이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특훈교수는 "칠레의 경우 지금은 우리나라업체들이 칠레 기업들과의 개별 협상으로 사오고 있지만 국유화가 된다면 국가간 협상이 필요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국유화는 관계에 따라 가격을 유리하게 조달할 가능성도 있지만 소재의 감산과 증산을 함께 하는 OPEC 신설은 정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OPEC의 실제 설립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렸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준비할 시간이 아직 있지만, 안심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광물자원 민족주의가 태동하기 시작하는 현 시점부터 광물자원에 대한 투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으로 대비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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