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전세사기 심리지원 현장…"운영 시간 확대해야"

김상연 2023. 4.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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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인천 미추홀구에서 심리지원을 위한 상담버스 운영이 시작됐으나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낮 12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역 건너편 길가에서 '찾아가는 전세피해지원 상담버스'가 문을 열었지만, 오후 3시까지 상담버스 방문객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인천시 마음안심버스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HUG 상담버스의 경우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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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전세피해지원 상담버스'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전세사기 피해자 3명이 잇따라 숨진 인천 미추홀구에서 심리지원을 위한 상담버스 운영이 시작됐으나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낮 12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제물포역 건너편 길가에서 '찾아가는 전세피해지원 상담버스'가 문을 열었지만, 오후 3시까지 상담버스 방문객은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 주안역에서 상담버스 운영을 시작한 이후 피해자 접근성을 고려해 제물포역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효과는 미미한 모습이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관계자는 "아직 홍보가 덜 이뤄진 탓에 이용 인원은 적은 편"이라며 "운영 시간을 늘리고, 상담버스 1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UG는 45인승 버스를 4칸으로 나누고 상담 안내부터 심리 검사, 법률 상담, 심층 상담 등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에는 국토교통부와 HUG 등 관계기관 인력 8명이 투입됐으며 무료 법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별도 상담 부스도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가 심리지원을 위해 운영 중인 '마음안심버스'도 상황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이날 미추홀구 보건소 한편에 자리 잡은 안심버스는 점심시간에도 계속 문이 열려 있었으나 이용객은 건강 상담차 들른 노인 1명뿐이었다.

인천시 마음안심버스 [촬영 김상연]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심리 지원은 긍정적이나 실질적인 이용에는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 시간과 상담 인력을 확대하고 관련 소식을 대책위에 공유해 심리 지원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천시 마음안심버스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HUG 상담버스의 경우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들 버스는 휴일에는 따로 운영하지 않는 상태여서 일반 직장인들은 퇴근 이후 심리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기 빠듯한 실정이다.

최근 미추홀구에서는 이른바 '건축왕' 일당의 조직적인 전세사기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청년 3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지난 17일 자택에서 숨진 국가대표 출신 전세사기 피해자 A(31)씨는 사망하기 전날까지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 관계자는 "피해자 중에서는 날린 보증금을 한 푼이라도 메우기 위해 '투잡'에 나서는 분들도 많다"며 "심리적으로 내몰린 피해자를 지켜내려면 상담 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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