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 능가하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이 한국 핸드볼 살릴 것…한국체육기자연맹 세미나 개최

한국체육기자연맹이 24일 대한민국 핸드볼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체육기자연맹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국체육기자연맹이 ‘대한민국 핸드볼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2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었다. 핸드볼 전문가, 교수, 체육기자들이 한데 모여 한국 핸드볼이 안고 있는 숙제를 알아보고, 개선책 마련을 논의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 양종구 회장은 “핸드볼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효자 종목’으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최근 침체기를 걷고 있다. 단순히 인기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문제로 국제대회 성적과 인기가 동반 하락했다. 프로리그 추진과 국가대표 시스템 개선, 그리고 유소년 선수 육성 등의 과제를 풀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 마케팅 자문위원, 한국도핑방지위원위원,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서울대 오자왕 스포츠산업연구센터(CSI)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섰다. 오 위원은 ‘핸드볼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인식 변화’ 등을 설명했다.

오 위원은 부족한 선수 저변과 관심 부재의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짚었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 핸드볼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일반인 친숙도와 선호도 또한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대변된 핸드볼의 긍정적 이미지는 조금 증가했으나 “잘 모른다”는 답변이 늘었을 만큼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오자왕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체육기자연맹

그는 CSI에서 개발한 스포츠 개발 모델 CSI-SDM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핸드볼의 현재를 진단했다. 지난해 여자 세계청소년대회 8전승 우승 성과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국제 대회 성적이 떨어졌고, 상품성 저하와 엘리트 선수 수 감소, 미디어 노출 및 홍보 부족, 순수 재정 자립도(28%)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핸드볼 수준별 핵심 전략이 담긴 ‘비전 2030’을 현재 문제를 풀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핸드볼 프로리그, 핸드볼 리그 통합마케팅, 리그 선진화, 국가대표 시스템 국제화, 통합적 클럽화 등을 추진해 지속가능한 핸드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밝은 미래를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와 유럽핸드볼연맹(EHF) 챔피언스리그 벤치마킹, 통합리그 출범과 아마추어 및 유소년 투자 확대 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이 개최한 대한민국 핸드볼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체육기자연맹

주제 발표 뒤에는 SBS 권종오 스포츠부국장, 이노션 최준수 스포츠 전문위원, 부경대 김대희 교수, 대한핸드볼협회 장리라 부회장, 네이버 이상은 핸드볼 해설위원이 패널로 나서 토론의 장을 열었다. 핸드볼 발전을 위해 국제 대회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고, 젊은 팬 확보를 위한 트렌드 분석과 영상 제작 등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 도쿄올림픽에서 전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한 여자배구를 벤치마킹하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최보근 체육국장도 핸드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 국장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정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종목이 핸드볼이다. 핸드볼의 인기와 위상을 되찾기 위해 문체부에서도 심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며 “핸드볼 하면 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우생순’이다. 하지만 ‘우생순’은 이제 과거의 일이다. ‘우생순’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핸드볼 콘텐츠가 곧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체부도 더 노력하고 지원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