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 尹 방미 기간 北도발 대비·수단 교민 안전 확보 ‘총력’

2023. 4. 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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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며 본격적인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국가안보실은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 대비와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교민 안전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수단 내 교민 안전 확보 후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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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지난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 앞서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며 본격적인 5박 7일간의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국가안보실은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 대비와 북아프리카 수단 내 교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24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수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울에 잔류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4월 21일부터 가동 중인 관계부처 TF(태스크포스)를 오늘(24일)은 새벽 4시 50분부터 지금까지 이미 6차례 개최하는 등 관련된 모든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아울러 수단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구체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수단 교민 29명을 태운 비행기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도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밝혔다. 국방부 역시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단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후송을 위한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해서는 당분간 알려드릴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공정통제사 요원들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점검해주며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준비하고 있다. 공군 공정통제사는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안전이송을 위해 투입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연합]

조 실장은 수단 내 교민 안전이 확보되는대로,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수단 내 우리 교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휘 업무를 맡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미국 국빈방문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수단과 관련, 지난 21일부터 현지 교민 안전 확보를 위한 지시를 이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가안보실로부터 수단 수도 카르툼에서 진행 중인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간 교전 상황 악화 가능성을 보고 받고, 재외국민 안전을 위한 다각도 대책 강구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재외국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가안보실은 관련 부처 긴급 대책회의를 실시하고, 안보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범정부차원의 대응체계 가동과 현지 상황 예의주시 및 관련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도 우리 국민 철수 작전을 위해 김해공항에서 공군 C-130J 수송기를 타고 현지로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튿날인 지난 22일엔 수단 내 우리 교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오만 살라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는 같은 날 오전 10시 임종득 국가안보실 제2차장 주재 관계기관 상황평가회의 후 이뤄졌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연합]

또한 국가안보실은 윤 대통령의 방미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느 순방이나 그렇듯이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 계획을 지참하고, 여기 용산 본부와 현지 대통령이 계신 곳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서 대응을 확인하고, 또 후속 조치를 지시하는 그런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그리고 그 전후에 상정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신경을 써서 현장에서 즉각 자동 대응할 수 있는 파트, 그리고 현지에서 추가적으로 파악해서 한미 정상이 협의를 하고, 후속 지시를 할 수 있는 파트, 이런 것들을 다 긴밀히 연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당일 오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해상으로 발사하며 도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일본 출국에 앞서 김성한 당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찾아 김승겸 합참의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도쿄의 숙소 도착 직후에도 현장에 설치된 상황실을 방문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 윤 대통령 당시 숙소 한 쪽에 만들어진 상황실을 통해 합동참모본부 지휘소 및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소통하며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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