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유작될까봐"…'리바운드' 감독 장항준, 충분히 잘 싸웠다

김선우 기자 2023. 4. 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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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으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이 '리바운드'로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의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농구 영화이지만 그 속에는 청년들의 꿈과 열정, 우정이 담겨있다.

리얼리티 가득한 영화에 시사 후 호평이 이어졌지만, 그에 비해서는 개봉 3주차까지 57만명의 관객에 그쳤다. 하지만 실관람평이나 입소문에서는 호평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필요한 영화였다는 평. 연이은 신작 개봉에도 크게 밀려나지 않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3위를 기록, 할리우드 대작 '존윅4'와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을 이은 유일한 한국 영화이기도. 한국 영화 개봉작 중에서는 3주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6년 만에 본업인 영화감독으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은 "유작이 될까 걱정"이라며 농담 섞인 우려를 내비쳤지만, '리바운드'는 충분히 관객수 이상의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리바운드'의 강점은 실화 소재에 힘 입은 높은 리얼리티와 싱크로율, 감동과 웃음에 있다. 실제 중앙고의 경기 장면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은 물론, 영화 말미 나오는 실존 인물과 코치 역의 안재홍, 선수 역의 정진운, 이신영 등도 스타일링부터 자세까지 꼭 빼 닮았다.

또 자칭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인 장항준 감독스럽게 위트 있는 웃음과 그 속에 담겨있는 담백한 감동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꼽힌다. 안지호, 정건주, 김민, 김택 등 선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대부분 신예들이라 낯설 수 있지만 이번 기회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오히려 낯선 얼굴이라 영화에 더 몰입감을 가질 수 있었다는 평이다.

지난 주말 찾은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만난 한 관객은 "'리바운드'를 보고 나왔다"며 "오랜만에 많이 웃으면서 본 영화다. 재밌게 보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의외였다"고 전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해한 착한 영화인만큼 이후 IPTV나 VOD서비스 등 부가시장에서의 가능성 점쳐지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전작 '기억의 밤' 역시 지난 2017년 개봉 당시 138만 관객에 그쳤지만 이후로도 작품성은 인정 받은 만큼 '리바운드' 역시 '감독 장항준'에게는 소중한 한 챕터가 될 전망이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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