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출신 저메인 제너스, 친정에 쓴소리 “순위 추락할 일만 남은 듯”

정재우 2023. 4.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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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프리미어리그(EPL) 2022~23시즌 3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과의 경기에 출전한 토트넘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캐슬=로이터연합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저메인 제너스(40·영국)가 토트넘의 최근 경기력에 대해 혹평을 쏟아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BBC는 제너스의 발언을 인용해 ‘스퍼스의 시즌을 되살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제하의 칼럼을 게재했다.

제너스는 “토트넘은 전혀 역동적이지 않아보이고, 선수들은 믿음을 잃어버린 것 같다”며 “세인트제임스 파크(뉴캐슬 홈구장)에서 뛰는 토트넘 선수들은 아무 계획이 없어보였지만, 이번 시즌 들어 보인 그들의 모습 덕분에 그리 놀랍지는 않았다”고 혹평으로 운을 뗐다.

그는 토트넘이 1대 6으로 패한 뉴캐슬전에 대해 “총체적으로 엉망이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경기 외적인 부분도 문제가 많다”며 “구단 지도부는 방향성을 잃었다. 토트넘이 이렇게 좋지 않은 경기를 펼치는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단의 상층부부터 아래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제너스는 “대회의 결승을 앞둔 상태에서 감독을 해임하는 경우를 나는 보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토트넘은 그렇게 했다. 마치 2021년 카라바오 컵을 앞두고 무리뉴에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번에는 리그 10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콘테를 경질했다”고 지적했다.

제너스는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경쟁권을 사수할 수 있게끔 신선한 발상과 새로운 시각, 열정을 팀에 가져다줄 수 있는 감독을 선임했어야 했다”면서 “그런데 ‘콘테의 2인자’였던 스텔리니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이 결정으로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이어서 제너스는 “내 감정의 절반은 토트넘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차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난 몇주간 보여온 그들의 끔찍한 경기력을 봤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것으로 채워져있다”며 애정과 함께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토트넘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콘테의 마지막 경기여던 사우스햄튼전에서 볼을 간수하거나, 스텔리니가 처음 지휘했던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30분간 10명이었던 그들을 상대로 점유율을 높이는 것에 불과했다”면서 “브라이튼전에서 운좋게 이겼지만 본머스에게는 홈에서 처절하게 패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제너스는 “뉴캐슬과 같은 상위권팀과 경기를 펼칠 때는 사투를 각오하며 경기장에 들어서야 한다”며 “그런데 토트넘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그들이 전혀 준비돼있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것이 그들이 완벽하게 무너진 이유”라고 지적했다.

제너스는 토트넘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목요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에서 경기할 때는 조롱과 야유를 보내는 6만4000명의 팬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며 “본머스전에서 다비손 산체스는 공을 잡을때부터 교체돼 나가는 순간까지 야유를 들었다. 이런 상황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팬들은 그만큼 실망한 상태다. 토트넘의 누구든 (산체스와 같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이 개선될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순위가 올라가기는 커녕 아래로 떨어질 것 같다”며 “아스톤 빌라와 리버풀, 브라이튼(각각 6~8위)은 좋은 경기를 치르고 있고, 그들 모두 토트넘을 압도할 수 있다”고 짚었다.

끝으로 제너스는 “지금 토트넘이 할 수 있는 일은 시즌을 빨리 끝내고 팀을 완전히 재정비하는 것”이라며 “콘테의 사임 직후 새로운 감독을 데려와야 했지만 토트넘은 그러지 못했고, 결국 좋지 못한 시기를 보내게 됐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2001년 프로 선수로 데뷔해 2014년 은퇴한 제너스는 현역 시절 토트넘과 뉴캐슬을 모두 거쳤다. 뉴캐슬에서는 2002~05시즌에 뛰었고, 2005년 이적한 토트넘에서는 2013년까지 활약했다. 이후 2014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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