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완료 앞둔 에이프릴바이오…6천억 기술수출 이끈 플랫폼 담금질
약효 단백질 반감기 늘리는 'SAFA' 플랫폼 적용…임상 종료 따른 기술 가치 입증 가능
앞선 기술수출 기술료 유입 및 추가 계약 동력 기대…개발 본격화 항암제 무게감도 ↑
에이프릴바이오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와 염증질환치료제가 나란히 임상 1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두 물질 모두 이 회사 핵심 기술인 SAF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품목이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앞서 6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안긴 바 있다. 다가오는 임상 종료를 통한 플랫폼 가치 제고는 추가 기술수출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가 덴마크 룬드벡에 기술수출한 자가면역질환치료제 'APB-A1'과 자체 개발 중인 염증질환치료제 'APB-R3'의 임상 1상이 각각 오는 6월과 8월 종료될 전망이다. 이에 APB-A1은 후속 임상 진입에 따른 추가 마일스톤(기술료) 유입을, APB-R3는 차기 기술수출 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체내 약효 단백질의 반감기를 늘리는 지속형 원천 기술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다양한 항체 탐색에 특화된 항체라이브러리 기술과 접목해 자가면역 및 염증성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APB-A1은 회사 간판 품목이다. 지난 2021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을 승인 받은 뒤, 같은해 10월 덴마크 룬드벡에 4억4800만달러(약 5980억원) 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그 해 비상장 바이오벤처가 맺은 기술수출 계약 가운데 최대 규모다. 현재 룬드벡이 미국 1상을 진행 중이다.
6월로 예상되는 APB-A1 임상 1상 종료는 SAFA 플랫폼 가치 증명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SAFA 플랫폼을 적용한 다른 품목의 기술수출 동력이 될 수 있다. 대표적 수혜가 기대되는 품목은 회사가 차기 기술수출 주자로 낙점한 APB-R3다. APB-R3는 지난해 9월 호주 연방의료제품청(TGA)로부터 임상 1상 계획을 승인 받은 뒤, 올해 3월 첫 환자투여를 시작했다. 오는 8월 임상 종료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임상 1상 전후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 및 R&D 재투자를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다.
최근 개발 본격화를 알린 항암제 분야 역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달 본격적인 항암제 개발 착수 소식을 알렸다. SAFA 플랫폼을 활용한 이중타깃 항암제 개발이 핵심이다. 전세계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 육성을 통해 또 다른 대형 기술수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항암 분야 주요 파이프라인은 'APB-BS2'와 'APB-R5'다. APB-BS2는 삼중음성유방암 등 고형암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이중타깃 항체치료제, APB-R5는 기존 사이토카인 치료제 면역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는 강점을 살려 지난해 8월 유한양행에 기술수출 된 품목이다. 두 품목 모두 내년 비임상 완료 및 글로벌 임상 1상 계획 제출이 목표다. 최근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항암 분야 개발 자금 역시 확보했다.
'기술수출→가치증명→추가 기술수출'의 선순환 구조는 회사 실적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21년 룬드벡과의 계약을 통해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만 240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이를 통해 해당 년도 매출액 234억원, 영업이익 44억원으로 적자 고리를 끊어낸 바 있다. 하지만 향후 추가 대형 기술수출 부재에 지난해 매출액 2억원, 영업손실 115억원을 기록한 상태다.
위해주·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AFA의 반감기 개선 효능이 임상적으로 검증되면 기술 가치는 한 단계 상향하고, 이후 기술수출 시 선급금 비중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APB-A1은 기술수출의 잔여 마일스톤 약 5180억원을 수령할 가능성이 높고, APB-R3는 기존 파이프라인들이 커버할 수 없는 섬유화 억제 작용 기전을 특징으로 비알콜성 지방간염에 적용할 수 있다. 적응증 확장 여력이 넓은 파이프라인은 기술수출 총 규모 중 선급금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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