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중 경기, 많이 뛰는 대전과 광주의 고비

황민국 기자 2023. 4.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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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현(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프로축구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전 하나시티즌과 광주FC가 올해 첫 주중 경기라는 고비에 직면했다.

개막 전 강등 후보로 분류됐던 두 팀은 예상과 달리 파이널라운드A 진출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8경기씩 치른 24일 현재 승률 50%를 확보했다. 대전(4승2무2패)은 승점 14점으로 4위, 광주(4승1무3패)는 승점 13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는 5위다.

대전과 광주의 승승장구는 ‘뛰는 축구’의 힘으로 볼 수 있다. 강팀을 만나더라도 수비 라인을 내리는 일이 없다. 상대보다 한 발씩 더 뛰는 적극적인 압박으로 활로를 찾는데, 공을 뺏으면 곧바로 공격으로 전환하는 화끈한 축구가 팬들을 매료시킨다.

대전이 활동량에 더 무게를 두고, 광주는 전방 압박의 시작점을 높인다는 차이는 있다. 대전은 상대적으로 뛰는 거리가 짧은 편인 중앙 수비수조차 경기당 평균 10~11㎞를 뛴다. 광주는 플레이 시작 지점의 평균치가 남들보다 7~8m 이상 높은 편이다.

문제는 두 팀의 뛰는 축구가 변수를 안고 있다는 사실이다. 경기를 치를 수록 선수가 지치거나 다칠 경우 시즌 초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 승격팀 돌풍이 무더운 여름철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런 면에서 시즌 첫 주중 경기의 시작점인 9라운드가 주목받고 있다. 대전과 광주는 오는 26일 각각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만난다. 지금껏 1주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했던 두 팀이 3~4일 만에 똑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따라 향후 성적표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진다. 앞으로 2주간 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일정을 어떻게 치러낼지 주목된다.

대전은 지난 22일 대구FC 원정에서 시즌 2번째 패배를 당한 터라 전북전이 더욱 중요한 분기점이다. 광주는 최근 2경기에서 패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잇단 홈경기를 치르며 체력적으로 유리해 비교되기도 한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기온이 높아지면 우리가 불리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축구는 흐름이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하면 성적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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