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존재감 뽐낸 장타여왕 김아림… ‘호수의 여왕’ 부활

최현태 2023. 4. 24. 1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70야드를 넘긴 장타자는 14명뿐이다.

김아림이 24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8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오랜만에 존재감을 뽐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70야드를 넘긴 장타자는 14명뿐이다. 이중 유일한 한국 선수가 김아림(28·한화큐셀)이다. 그는 이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부터 장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2018년(259.17야드)과 2019년(262.53야드) 2년 연속 KLPGA 투어 장타왕을 차지했을 정도다. 김아림은 이런 장타력을 앞세워 2020년 12월 초청선수로 출전한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면서 2021년 곧바로 L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큰 기대를 모은 것과는 달리 정작 데뷔 이후에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첫해에 3위 두차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5위를 두번 기록하는 등 톱10에 9차례 들었을 뿐이다.
김아림. AP연합뉴스
김아림이 24일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82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에서 공동 4위에 올라 오랜만에 존재감을 뽐냈다. 김아림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보기 3개와 맞바꾸며 이븐파를 적어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했다. 우승자 릴리아 부(26 미국)에 두타 뒤진 공동 4위에 오른 김아림은 지난해 9월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공동 5위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타 차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김아림은 2번 홀(파4) 보기를 3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한 뒤 7, 9번 홀에서 버디를 보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11, 13번 홀에서 뼈아픈 보기 2개를 범해 타수를 모두 까먹었고 나머지 5개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비록 우승을 놓쳤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올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아림은 장타부문에서 2021년 5위(276.76야드), 2022년 5위(274.74야드)에 올랐고 올해는 18위(273.77야드)를 달린다. 이번 대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272야드를 기록했다. 양희영(34·우리금융그룹)도 공동 4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노리는 고진영(28·솔레어)은 공동 9위(7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는 에인절 인(25 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잡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올해 2월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 투어 통산 2승을 달성하면 이번 시즌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우승 상금은 76만5000달러(약 10억1000만원). 부는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인 1982년 보트를 타고 공산화된 베트남을 탈출, 미국에 터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 속으로 뛰어드는 부(왼쪽). AFP연합뉴스
셰브론 챔피언십은 2021년까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명칭으로 열린 대회로 우승자가 캐디 등과 함께 18번 홀 근처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 이름도 변경됐고, 올해는 개최 시기와 장소까지 모두 바뀌었다. 이에 ‘호수의 여왕’이 사라질뻔했으나  대회 주최 측이 올해 18번 홀 근처에 호수를 만들었다. 부는 방송 인터뷰를 마친 뒤 캐디와 함께 호수에 뛰어들어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