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코, 난 그의 팬" 감독이 던진 궁극의 찬사, 디그롬 6이닝 11K...탈삼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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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에이스의 피칭은 감독조차 즐겁게 만든다.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이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사이영상 투수다운 위용을 뽐냈다.
이날 호투로 디그롬은 시즌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48에서 3.04로 낮췄고, 탈삼진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인 43개를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3회를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넘긴 디그롬은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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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특급 에이스의 피칭은 감독조차 즐겁게 만든다.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이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사이영상 투수다운 위용을 뽐냈다.
디그롬은 24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를 내주고 2실점(1자책점)으로 막는 호투를 벌이며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디그롬은 지난 1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이닝 만에 교체됐다. 오른 손목 통증 때문이었다. 이후 6일 만의 등판서 건재를 과시한 것이다. 디그롬은 6회까지 80개의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여전히 부상 재발에 대한 조심스러움 때문이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01.0마일(162,5㎞), 평균 98.4마일(158.4㎞)을 찍었다. 올시즌 세 번째로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제구를 자랑했다.
이날 호투로 디그롬은 시즌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3.48에서 3.04로 낮췄고, 탈삼진은 양 리그를 통틀어 1위인 43개를 기록했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41개)을 2개차로 앞섰다. 9이닝 평균 탈삼진은 14.5개로 아메리칸리그 1위다.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은 개인통산 60번째로 현역 5위, 역대 15위다.
이날 텍사스 홈구장에는 개막전 이후 최다인 3만4916명의 팬들이 운집해 새 에이스의 '탈삼진 쇼'를 맘껏 구경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디그롬은 2회 1사후 코너 케이플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뒤 요단 디아즈와 토니 켐프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0으로 앞선 3회를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넘긴 디그롬은 4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4-0으로 앞선 5회에는 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선두 디아즈가 유격수 송구실책으로 출루한 뒤 1사 후 셰이 랑겔리어스에게 초구 90마일 직구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좌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올시즌 디그롬의 두 번째 피홈런. 그러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제압하고 이내 안정을 찾았다. 6회에는 세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몰아세웠다.
경기 후 디그롬은 "내가 원하는 대로 최고의 피칭을 위해서는 한 번에 하나의 공에 집중하면서 던져야 한다"면서 "오늘 적은 투구수에 내려간 것은 부상 예방 차원이다. 오늘은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 내 폼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후반에는 체인지업이 좋았고 잘 들어갔다.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에 체인지업을 섞으면 훨씬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상대 오클랜드 사령탑 마크 콧세이 감독은 "한 가지 이유 만으로도 그는 최고의 투수다. 오늘 그의 슬라이더는 너무 좋았다"고 감탄했다.
콧세이 감독보다 한술 더 뜬 건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이다. 그는 "(현직에서)조금 뒤로 물러나 있으면 정말 좋은 자리에 앉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는 것이 그리워지게 마련"이라며 "그들이 엘리트 선수라면 우리는 그들의 능력과 재능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 제이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저 경탄할 뿐이다. 맹세코, 그가 던질 때면 난 팬이 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디그롬은 지난 겨울 5년 1억85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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